"경마가 공부한다고 답이 나오냐.."
..라는 관념이 고정화된 경마팬들과는 개인적으로 긴 담론 자체를 자제하는 편입니다.
( 물론 예상가 중에도 이런 부류들이 있고.. 의외로 꽤 많습니다.. )
경마라는 게 태생적으로 '결과에 이르기까지' 워낙 복잡다단한 변수를 품고 있고
당연히 그만큼 베팅의 근거 또한 수만가지일 수 밖에 없어 딱 떨어지는 <접목>이 어려운 것이지,
뜀박질하는 주인공, 즉 경주마에 대한 분석 자체는 매우 '기본적'이며 '절대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열과 성을 다한 분석은 분명 그에 따른 효과가 어떤 형태로든 찾아온다고 봅니다.
(물론, '겐또'가 '기적'을 낳는다는 말도 있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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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추리함에 있어서는 참 많은 근거가 사용됩니다.
경주의 외형적 조건 및 편성강도는 물론, 지긋지긋한 승부의지부터 등짝의 기승술, 그리고 전개..
준비과정인 조교와 뛰기 직전의 예시장 컨디션 & 주로출장시 윤승 모습.. 때로는 혈통의 접목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지요.
마필의 경주력은 성장하거나 퇴화되기 때문에 '조교'가 중요하고,
살아있는 생명체인 만큼 당일 '컨디션'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해석되고 또 예상에 적절히 적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주마의 능력 분석>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왜냐..
땅! 소리와 함께.. 걸음을 아끼는 상황이든, 전력을 쏟아붓는 상황이든 간에
실제 경주에서는 그 마필의 현재, 바로 지금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조교를 관찰합니다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역시 (지난경주 분석)입니다.
경주마의 개체별 특성과 능력파악이 이뤄지게 되면, 자연히 <편성>을 읽는 힘이 길러지게 되지요.
헌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능력분석이 얼마나 <제대로> 이뤄졌느냐 하는 겁니다.
조교 관찰내용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마필의 능력분석에 대한 판단 또한 '이 말이 쎄냐, 저 말이 쎄냐'..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요..
베터라면 당연히 스스로 분석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전문 예상가의 상품은 참고자료와 정보, 어드바이스가 될 뿐입니다.
그러려면, <제대로> 분석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복기!
과거, 모회원님과의 대화를 통해 차후 '복기'에 대해 따로 말씀드리겠다는 약속을 했었는데요.
여유가 있는 주간인 만큼 '코리아레이스 예상지'를 준비하며 메인복기를 담당했던 시절
저의 방식을 토대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먼저, 동영상 복기는 끊임없이 자기 눈을 의심해가며 치밀하게 분석해야 하고,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해야 합니다.
특정 마필의 주행을 눈으로 쭈욱 따라가는 정도로..
초반걸음은 어떤가, 외곽은 얼마나 돌았나, 뒷심은?.. 등등을 '대충' 판단하는 것은
당일 아침에 예상지를 사서 단순히 주파기록만 가지고 경주를 추리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만 보더라도.. 발주직전의 주립상태는 어떠했나, 발주 보조요원이 제대로 놓아주었나,
순간적인 발진반응과 첫스텝은.. 이후, 가속구간에서의 기수 말몰이, 그에 따른 마필반응...
초반걸음 역시 (S1f 타임이 동일하더라도) 발놀림이 빠른 유형인가, 주폭으로 뛰는 유형인가..
고른 걸음인가, 아니면 탄력적인 대쉬력인가..등등을 매우 치밀하게 들여다 봐야 합니다.
(이에 따라, 차기 다른 선행상대와 만났을 경우, 게이트를 고려한 비교가 수월해집니다.)
이 모든 것은 당연히 앞뒤,전후에 위치한 여타 경쟁상대들의 움직임 속에서 동시에 분석되야 할 것이구요.
특히 신마의 경우, 출발능력에 대한 가늠은 발주검사를 몇 번 만에 받았는지를 점검하는 것과,
주행조교검사시의 스타트 확인 정도만으로 판단해야 하는데요.
(능검을 담당했던 기수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젤 좋겠지만..^^)
신마들 역시 이미 훈련을 통해 어느정도의 개체별 특성을 인지하고 검사에 내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타고난 순발력이 워낙 좋거나 끄는 습성의 마필이 아니라면
대개는 튀는 흙을 맞게 해 보는등, 글자 그대로 '주행'을 '테스트'해보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따라서, 스타트 능력에 대해 속단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몇번이고 요구를 해도 마사회는 예산 타령을 하며 주행검사시 정면촬영을 하지 않고 있으니..)
일단, 윈도우 미디어플레이어 (경주 동영상이 실행되는 프로그램)의 왼쪽 상단에 보시면,
'재생'이라는 목록이 있습니다. 그곳을 누르시면 '재생속도'가 있고..
다시, '빠르게'와 '느리게' 등의 세부항목이 있습니다.
'느리게'로 보시면 좀 더 자세히 살피실 수가 있을 겁니다.
<실전주행>시에는 힘과 스피드 측면을 나누어 감안해야 하며,
기수를 끌고가려 하는지 인마호흡이 적절한 텐션(긴장)을 유지하며 순응하고 있는지와,
전체적인 발쓰임새 역시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어느 구간에서 어떤 발을 쓰는지... 좌측을 쓰느냐, 우측을 쓰느냐...
결승주로 답보변환과 함께 주행의 흔들림 여부 & 매끄러운 정도..
(물론, 답보변환이 처음에는 다소 분간하기 어려울 수 있겠으나,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복기하다보면 그 또한 기수복색 알아보듯 한눈에 금방 들어오게 됩니다.)
기수의 진로선택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 또한 당연히 그 이유를 같이 살펴야 합니다.)
코너워킹에 이은 스퍼트시에도 고삐를 갈아쥐는 기수의 부조와 그에 따른 해당마필의 반응.
습보의 상태가 되어 질주할 때의 전지와 후지, 목쓰임..
결승선까지 올곧게 뛰질 못하고 사행끼를 보이는 경우도 그 이유를 반드시 찾아봐야 합니다.
자체적인 버릇인지, 전방마필의 진행방향을 의식한 기수의 진로수정인지, 힘이 딸리는 등의 또다른 이유인지..
능력기수가 마필의 진행방향을 노련하게 잡아주는 경우에는 그 사행끼가 미세하여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장이 바뀌면서 능력의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 경우.. 마필의 특성을 파악해 두지 못한 자신을 탓해야겠지요....)
아무래도 초보경마팬의 입장에서는 막판 대쉬 상황에서 기수의 부조에 더 시선이 가기 마련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마필의 움직임입니다.
채찍을 예로 들어, 얼마나 사용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필이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패대기를 쳤더라도 탄력이 상승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당연히 채찍빨을 받아주는 것이겠고,
딱 그 걸음 그대로만 유지하거나 발쓰임이 무뎌지는 모습이라면, 당연히 '다 뛴 것'입니다. 그런 채찍은 의미가 없습니다.
얼마전 낙마사고로 퇴사한 '나이스샷' 경우를 볼까요.
<하필이면 다와서 다리가 부러지냐..> 라고 운 탓으로 돌리고 말 것 같으면 복기할 필요가 없겠으나...
4코너 장면에서 카메라가 직선주로를 비추며 오버랩되기 직전에 우측구보로 전환이 되었고,
(동영상 타임은 1분 6초에서 7초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
그 걸음을 그대로 무리하게 결승선까지 밀어부치려다 결국 다리가 골절되고 말았는데요.
물론, 최선의 승부는 박수를 보낼만 하지만, 황순도 기수가 너무 급했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이미 '나이스샷'의 걸음은 '다 간' 상황에서도 계속 몰아부치게 되었고,
결국, '나이스샷'은 숨이 턱까지 찬 상황에서 발을 바꿀(답보변환) 여유를 갖지 못하고 한계에 도달,
축으로 딛고 있던 우측 앞다리가 그만 부러지고 만 것입니다.
채찍을 멈추고, 몰아주면서 마무리를 했더라면 그런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당시 뒤따르던 1참나무도 연쇄적으로 낙마사고를 당했는데요. 승부가 걸린 모습을 분명 확인할 수 있었고,
조경호 기수가 바깥으로 빼지 못한채 끝내 내측사행에 대한 제어는 실패했지만,
그대로 펜스를 따라 계속 끈기를 발휘하는 모습은 여유가 있었습니다.
참나무는 김효섭 기수가 기승했던 지난주,
초반 자리잡기에 이어 직선에서도 진로가 완전히 보장되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마필이 더 뛰어주었고..
결국 대보름의 스퍼트 타이밍을 뺏어낸 만큼을 이긴 내용입니다.
경주마 중엔 힘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도 옆에 상대마가 붙으면 기를 쓰며 더 뛰려는 말도 있고,
바로 경쟁을 포기하며 근성 없이 무너져 버리는 말이 또 있습니다. (30조 북산의 5월 15일 경주가 전자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속칭 <구미: 편성>에 대한 판단 역시 마찬가집니다.
간혹 이러이러한 마필과 뛰어서 몇 착을 했으니 이 말은 쎄다..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단순히 '어떤 말'과 뛰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 '어떤 말'이 해당 레이스 속에서 별다른 능력발휘를 하지 않았거나 해당마필의 전개와 무관한 경주를 펼쳤다면,
당연히 직접적인 관계나 참고할 만한 부분도 상당부분 적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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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열거한 것들은 결코 단순한 타임분석으로는 읽어낼 수 없는 사항들입니다.
통상 베팅을 해놓고 후달리는 심정으로 지켜보는 실제상황 속에서는 냉정한 시각이 유지되기 어렵지요.
자신이 구매한 마권 뿐 아니라 전체흐름까지 파악하려 아무리 눈을 부라리고 본다 한들,
경주 한바퀴를 따라가는 한번의 시선만으로 위에서 언급한 많은 부분들을 단번에 캐치해 낸다??
물론, 개연성 있는 트립 몇가지와 특정 인기마들의 움직임 등은 나름 예상해놓은 상태일 것이니
바로 이어지는 재방송 정도로도 쌓이는 마력과 함께 웬만큼은 짚어낼 수 있게 되기 마련입니다만
결코 그 정도로 '복기를 끝냈다'라든지, 그 경주를 꿰뚫고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모든 경주가 종료된 후에도 남아서 전체 12경주를 다시 꼼꼼히 분석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요.
(허탈한 심정으로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멍~하니 바라보는 분들 말고..^^;)
주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면 재방송을 볼 때만이라도 흡연이나 아쉬움을 토로하기 보다,
얼른 갖고 계신 예상지에 차분히 메모를 해두는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경마장에서 돌아온 후에, 한경정 복기프로그램에 입력만 해 두어도 시간은 상당부분 절약됩니다.
인터넷 동영상보다 비디오 화면이 몇 배 더 유용하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것이 사실이지만,
화면을 입수하여 적극적으로 분석하긴 실제로 쉽지 않지요..
따라서, 경마 당일이라도 조금 일찍 가셔서, 지난주의 경주장면 역시 또한번 더 이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신관 발매창구 위의 모니터는 눈 높이가 딱 적당해, 목도 안 아프고 좋더군요..)
만일 본장에 가실 경우라면 실제 경주만큼은 꼭 관람대에서 관전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해피빌이든 럭키빌이든 다 좋습니다.
신관은 신관대로 4코너에서의 기수들 동작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고,
구관은 구관대로 눈 앞을 지나가는 습보시 움직임에 대해 제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게 무척 중요합니다. 단순히 주파기록만으로 빠르기의 정도를 판단하는 것 보다,
실제 움직임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육안으로 스피드를 느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순간적인 발진능력과, 가속력, 유지력, 코너링에서의 걸음, 기타 모든 반응 등이 훨씬 생생합니다.
일반경마팬들이 출마투표 이후에 양이틀 출전마들을 모두 분석해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대충 눈길이 가는 마필들만 한번씩 돌려보더라도 시간상 만만치가 않지요.
대신에 특정경주, 특정마필을 치밀하게 분석한다면,
분명 그 해당 마필에 대해서 만큼은 어느 예상가보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복기를 지속적으로 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마필이 <입상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떠오르게 되겠지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관리마 선정'의 경우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예상시간을 좀 더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베팅에 힘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장점이겠지만,
시쳇말로 특정마필에 필이 꽂히게 되면, 반대로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나올 때 마다 마권을 사는'경우가 발생한다는 거죠.. 빼면 들어올까 봐...
직업예상가가 아닌 다음에야 그리 권할만한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상가들도 실제로 초벌예상에서는 강하게 봤다가.. 추가분석을 통해서야 다시 생각하고 수정을 하기도 하구요.
미리 '광분'해서 좋을 게 없지요..)
글을 맺으며....
'고배당 마필'은 결코 <숨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자신의 '현재능력'과 '변화과정'을 실전에서 계속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각 마방에서는 그 능력이 조교나 컨디션, 그 외 편성 등의 조건과 잘 맞아떨어질 때를 기다렸다가 승부를 하는 것이고...
최근기록 등 액면이 좋은 인기마들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베팅이 덜 들어가게 될 때 '고배당'이 형성되는 것!!
그 타이밍에 맞춰 우리는 베팅을 하면 됩니다. (말은 쉽다..-,.0)
전체적으로 글을 정돈하지 않고 가는대로 써내리다 보니 내용이 좀 이상한데요..
복기...
요컨대, 스타트 한번 훑어보고 마우스를 땡겨 4코너 한번 쳐다보고.. 이런 식의 복기는 피하자,
자신이 <베터>라면 사력을 다해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내용입니다.
(경마가 어디 그리 쉽습니까...)
베터 여러분, 편안한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