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만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기수/조교사 출신 허재영 입니다
혈통전쟁의 시작!!! 마일컵이 이번주 일요일 부산에서 열립니다.
우승후보 0순위였던 롤러블레이드가 어이없는 행정착오로 불참한 가운데 ,
과연 누가 마일컵을 가져갈수 있을지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수 조교사 출신 허재영의 눈으로 주요 출전마들의 전력과 기대치를
씨수말 별로 디테일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 메니피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한국경마 역사상 최고의 씨수말 입니다.
2010년대 수많은 명마들을 배출 하면서 대상경주를 휩쓸었지만 ,
작년 3관경주에서는 자마들이 출전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4마리의 자마들이 출전 하면서 메니피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세이브더월드
롤러블레이드의 불참으로 이번경주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오를거 같습니다.
6전 5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출전마중 레이팅이 가장 높은데요 ,
작년 브리더스컵에서 늦발하면서 레이스가 완전히 꼬였습니다.
당시 롤러블레이드보다 더 많은 인기를 모았던 말인데 ,
6척을 차지하면서 스타일이 많이 구겨졌습니다.
하지만 ...
올해 1월 3등급 경주에서 후착마를
무려 9마신 차이로 제압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게이트까지 잘받은 상황이라 여차하면 선행 승부도 가능한 상황 인데요 ,
직전처럼 늦발만 하지 않고 손쉽게 앞선을 정리 한다면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12메니히어로
태어날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말 입니다.
메니피/포켓풀어브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말자마 입니다.
보통 2-5월에 국산마들이 출생 하는데 ,
그시기에 생산자들이 인사할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
"수말 낳았니? 암말 낳았니? 입니다."
메니히어로는 메니머니라는 암말 전형제마가 있는데 ,
메니머니는 현역시절 암말 임에도 8승을 차지하면서 1등급까지 승급했습니다.
암말이 이정도 인데... 수말 이라면???
수말 자마가 태어난 명마목장에서 경사가 났었습니다.
명마목장에서 작년 2세 경매에 예가 2억에 내놓았던 말 인데요 ,
목장에서 걸고 있는 기대치 대충 짐작이 되시죠?
성격이 까탈스럽고 다루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
작년 브리더스컵에서 분명히 가능성을 보여 줬습니다.
혈통적인 기대치로는 출전마중 가장 좋다고 봐도 무방 한데요 ,
노련한 함완식 기수의 기승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 입니다.
*올드패션드
자마들이 단거리에선 검증 됐는데 중장거리에서는 ???
챌린저팜에서 들여온 씨수말로 데뷔당시 100 마리가 넘는 교배 두수를 보였고,
최근까지 경매에서 자마들이 메니피보다
오히려 고가에 거래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 올해 교배현장에서는 인기가 다소 주춤해 지면서
교배두수가 줄어 들었는데요 ,
같은 목장의 씨수말 카우보이칼 한테 완전히 밀리는 모습 입니다.
생산자들한테 물어보니 가장 큰 이유가 거리적인 한계를 언급했는데요 ,
이번 마일컵에 올드패션드 고가의 자마 두마리가 나옵니다.
올드패션드의 내년 운명을 짊어질 대표선수 두마리!!
8케이엔로드 / 14최강팀이 이번경주에서 반드시 먼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 입니다.
8케이엔로드
작년 브리더스컵에서 롤러블레이드를 관리하고 있는
33조마방 강환민 조교사와 인터뷰 한적이 있습니다.
롤러블레이드의 상대마를 누구로 보냐고 질문 했었는데 ,
"현재는 최강팀 이지만 내년에는 케이엔로드가 더 강력해 질것이다."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강팀이 2세에 조기 완성형 이었다면 ,
케이엔로드는 오히려 길게 보고 차근차근 말을 만들고 있는 상황 이었습니다.
작년 브리더스컵에서 롤러블레이드와의 갭을 많이 줄였는데요 ,
끝걸음만 놓고 보면 오히려 케이엔로드가 더 좋았습니다.
전개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걸음을 낼수 있는데 최대 장점 인데요 ,
이번경주 우승 후보중 하나 입니다.
14최강팀
몸값만 2억 2천 ......
무결점 이었던 롤러블레이드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장본인 입니다.
2세때는 롤러블에이드와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 했는데 ,
농협중앙회장배 이후로 컨디션이 살짝 떨어졌습니다.
그런 이유로 브리더스컵 출전을 포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1200 미터 밖에 뛰어보지 않았다는 점과 최외곽 게이트의 불리함...
사실 경주조건은 썩 좋지 못합니다.
이런 조건들을 극복하고 자신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할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컬러즈플라잉
북미 3대혈통 A.P인디의 직자 ...... 외조부는 스톰캣인데 ,
근데 너는 현역시절 왜 이렇게 못뛴거니???
분명히 혈통적으로는 기대치가 높은 씨수말 입니다.
현역시절 워낙 보여준게 없어서 1억원 정도에 컬러즈플라잉을 들여 왔는데요,
사실 씨수말 가격이 1억이면.... 거의 헐값 입니다.
하지만 가격대비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별 씨수말중에 손꼽히는 성공 사례로 들수 있는데요 ,
현재 400만원의 교배료를 받고 있구요 ,
매년 평균 100두 이상의 교배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억 투자해서 연 4억정도를 번다면 ,
컬러즈플라잉 도입은 결과적으로 대성공 이었다고 평가할수 있습니다.
대표선수 디터미네이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13디터미네이션
올해 3관마가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나온다면.... 디터미네이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3관마를 달성 하려면 2000 미터 까지 소화할수 있어야 하는데 ,
거기에 가장 근접한 말이 디터미네이션 입니다.
작년 브리더스컵에서 3착을 차지했는데 , 당시 경주를 복기내용이 가장 좋았습니다.
롤러블레이드와 케이엔로드가 최적으로 전개를 펼치면서 1-2착을 했지만 ,
디터미네이션은 전개가 썩 좋지 못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가장 돋보였습니다.
이번 1600 미터 우승을 차지한다면 ,
늘어난 1800 미터 2000 미터 거리는 오히려 더 수월하다고 생각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게 보고 있는 말 입니다.
*테스타마타
현존하는 북미 최고의 씨수말 태핏의 자마 입니다.
녹원목장에서 도입한 씨수말로 현역시절 일본에서 주로 뛰었구요 ...
2000 미터 우승경험도 있는데 , 평균우승거리는 1600 미터 정도 입니다.
한국에서 대표자마라고 할수 있는 말은 마스크와 강토마 가 있습니다.
6터치스타맨
테스타마타 /우승터치에서 태어난 3세 수말 인데요 ,
모마인 우승터치는 3세때 암말 임에도
더비에서 2착을 차지했고 , 오크스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4세때는 그랑프리에서 2착을 차지하면서 엄청난 배당을 터트렸던 적도 있는데요 ,
메니피 암말 자마 입니다.
메니피는 작년에 죽었지만 그 피는 모계 쪽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니피가 암수 구분없이 무수한 명마들을 배출 했지만 ,
우리나라 교배시장 여건상 국산마들이 씨수말로 성공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메니피 암말 자마들의 종빈마 활동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메니피는 우승터치 외에도 스피드퍼스트 퀸즈블레이드
같은 좋은 씨암말 자원들이 많습니다.
씨수말로는 모든 업적을 이뤄냈던 메니피 !!
과연 외조부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코로나 여파로 출전마 대부분이 4-5개월 이상의 공백기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터치스타맨은 6월 19일에 1800 미터를 한번 뛰었습니다.
실전 감각면 에서는 가장 유리한 입장 인데요 ,
그런 이유로 19조 6월 경주에 출전 시켰습니다.
당시 3착을 차지했지만 그건 경주 감각 차원에서 출전 시켰다고 볼수 있구요 ,
포커스는 이번주 마일컵에 맞춰져 있습니다.
19조 마방에서 착순이나 하려고 출전시킨 말이 아닙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 19조 마방에서 대표선수로 출전시켰다면 ..
반드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센
순백색의 아름다운 외모로 현역시절 미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
북미 2세 챔피언 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씨수말 입니다.
마주인 켄달한센이 자기 이름을 따서 마명을 지었을 정도로 애착이 강했다고 하는데요 ,
한센을 도입하기 위해서 마사회에서 엄청나게 공들였다고 합니다.
37억원의 몸값도 몸값 이지만 마주를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구요 ,
결국 바이백 조건까지 걸면서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들여 왔습니다.
하지만 ..........
현재 씨수말 수득상금 순위 1-2등을 다투고 있지만 ,
정작 3관마 경주에서는 우승은 둘째치고 출전한 자마들 조차 없었습니다.
과연 마사회에서 단순히 2세 조숙형 단거리마를 생산하기 위해 ,
저런 엄청난 금액과 공을 들이면서 한국에 가지고 들어왔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 한센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극단적인 단거리 씨수말로 인식하고 있지만 ,
정작 한센이 현역시절 가장 잘 뛰었던 거리는 1700 미터 였습니다.
혈통적으로 보면 장거리 말은 아니지만 마일컵 정도는 충분히 가져갈수 있다고 보는데요 ,
드디어 이번에 닥터카슨이라는 자마가 출전 합니다.
올해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
섀클포드나 카우보이칼 같은 신규 씨수말한테 밀릴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입니다.
10닥터카슨
작년 서울에서 롤러블레이드 최강팀 2강체제 였다면 ,
부산은 세이브더월드와 닥터카슨 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서울의 최강팀과 비슷합니다.
작년 브리더스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1200 미터 거리경험 밖에 없습니다.
모든 조건들이 불리하지만 이를 극복해 낸다면 ,
씨수말로써 한센의 재평가가 이루워 질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킷맨
라온목장에서 도입한 씨수말로 올해 교배현장에서
카우보이칼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던 씨수말 입니다.
작년 2세마로 데뷔한 자마들이 좋은 성적을 내주었기 때문 인데요 ,
이번에 대표선수로 수말인 라온터프맨을 출전 시켰습니다.
암말 대표자마로는 지금 4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라온퍼스트가 있는데요 ,
국산 암말이 외산 2세 대상경주인 과천시장배를 우승 했습니다.
라온퍼스트는 비교적 수월한 암말 대상경주인 오크스 쪽으로 돌리고
수말인 라온터프맨을 3관 경주에 출전 시켰습니다.
라온터프맨이 이번에 마일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준다면 ,
내년 머스킷맨의 가치는 더 높이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1라온터프맨
출전마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무결점의 말 입니다.
3전 3승을 하는동안 일반경주에 집중하면서
강한 상대들과의 경험이 적지만 직전 케이엔로드를 잡았습니다.
그후 6개월의 시간이 흐르면서 얼만큼 힘이 더 찼느냐가 관건 인데요 ,
주행심사 모습으로만 보면 출전마중 가장 좋습니다.
1번 게이트 까지 받으면서 최적 전개까지 보장된 상황 이라면 ,
충분히 이변의 주인공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 됩니다.
이런 혈통적인 배경까지 알고 보시면
좀더 재미있게 삼관경주를 즐기실수 있을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