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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아라지 너라는 녀석은]
항상 이시간때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화요일은 조교가 없는 날이다
이번주 출전마들도 살펴보고 복기도 하고 한주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모처럼 시간여유가 있어 100%주관적인 글을 한번 써볼까 한다
과거엔 이런 글들을 몇번 써보긴 했는데..글 재주도 그닥 없고 부족하다
담배 한개비 물어들고 편안하게 읽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경마를 처음 접할땐 친구따라 강남을 왔던 우연한 기회에 접하던 평소에
듣도 보도 못한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 해지고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된다.
예시장만 보면 신기하고 기분도 들뜨곤 했다.
지하철 4호선 타고 경마공원역에 내려 한손엔 뻔데기와 예상지를 들고..
원래는
처음엔 말이 뛰기만해도 그 모습을 보면서 긴장감
알수없는 말 발굽소리에 흥분,채찍질 하는 익사이팅에 쾌감을 느끼곤했다
경마를 하면 할수록 그런건 사라져가고 난 독해지게 되고..
내가 돈을 건 놈
그리고 가고없고,돈,환수,마권 이런게 우선시 되는게 사실이다.
처음 접할땐 말의 대한 로맨스도 없었다고 하기엔 우린 순수했었기에..
사실 경마라는것이 단순히 돈 넣고 돈 먹기 게임이라고 하기엔
사람을 끌어들이는 다른 요소들이 적지않다고 봐야된다.
카드는 패 까는 맛
카지노는 뱅커냐 플레이어냐..내추럴이냐 한끗발이냐..!!
경마는 직선주로에서의 막판 한발과 함성소리..
처음에 경마장에 가면 아이러니 하게도 그냥 마명만 보고
느낌이 좋아 베팅을 해서 맞췄던 말을 평생 잊지못한다고 한다.
윤택에겐 과거 17조에 있던 '테라'라는 녀석이 그러했다
이렇게 우린 잊지못할 가슴속에 어렴풋이 떠오로는 놈들이 있다.
그게 성적이 좋은 녀석이던..안좋은 녀석이던..
그러다 보면서 경마를 하나하나씩 알아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애마가 생기고 들어오던 못 들어오던 애정베팅도 했었던 기억도 있다.
요즘 명마라고 하기엔 뭔가 동질감(同質感)이 안생긴다
터프윈..미스터파크..요즘에 벌마의꿈..트리플나인..물론 잘 뛴다
허나
뭔가 부족하고 올드팬들은 내가 놓고 사는 말 일뿐 뛰기만
해도 그 녀석의 움직임과 자태에 매료가 되거나 가슴을 뛰게는 안한다.
순수 주관적인 견해이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뻘글이니까..
윤택에게 "니가 제일 기억나는 명마가 어떤놈 이었냐?"라고 한다면
1초의 고민 없이 과거 15조에 있던 '다이와아라지'를 택한다.
68전 14승 2착 10회 3착 9회..
이 녀석은 2003년도에 일본말 이라는 거의 족보도 딱히 없고
자료도 없는 가운데 불모지인 한국 경마장에서 데뷔를 하게 된다.
그때 당시 일본말 이라고는 거의 생소했던게 우리나라 였고
그 이후에 윤치운 마방에 중국말들이 데뷔했지만 실패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지금도 일본말은 성적이 우수하거나 뛰어나지는 않고
거의 실패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뜸한 태생이다.
사실 이 녀석이 국내에 데뷔할때 비하인드 스토리가 좀 있다
일본에서 앞발과 뒷발이 균형이 맞지않아 거의 공짜로 방출한것이다.
이미 일본에서 도쿄,후쿠시마 등지에서 7번을 뛰었지만 성적은
별볼일 없었고 그래서 일본의 마주가 그냥 해보라는 식으로 줬던것이다
그런 녀석이 7억8천이 넘는 수득상금을 벌어다줬으니..
말 칸이 휑했던 15조 박희철 조교사에겐 정말 엄청난 보배였을것
2003년도와 2007년도 까지의 경마는 정말 수 많은 명마가
배출이 되었고 매주 윤택은 1군 경주만을 기다려왔던 기억이 난다.
이때 당시 1군 녀석들 중에 좀 이름값좀 했던 놈들이..
신형철의 막강 댕마 '크루소'
강태현의 근성 덩어리 '캐니맥'
김효섭의 앞으로도 보기힘들 아르헨티나산 '도미라이더'
천창기의 역사라고 할수 있을 '스페셜러'
문세영이라는 기수를 빛나게 해준 '보카플라이어'
지하주의 비운의 명마 '워네이티브'
조경호의 짧지만 강렬했던 '템피스트웨스트'
원정일의 불꽃추입 '자비스'
박태종의 뚝심마 '엔데버' 로빙도 있었고..
이동국의 고배당 메이커 '감동의물결'
강경식의 무시무시한 채찍질 '더스파이커'
심승태의 무자비한 추입마 '무비한'
배휴준의 테크니션을 탑재했던 '다함께'등등..
너무나도 많았고 다들 사연이 많은 녀석들이라 기억이 나시는
분들도 있을것이고 이름은 어디서 들어본것 같은 놈들도 있으실것이다.
이때 당시만 해도 1군 경주가 매주 재미있었고 매주 흥미진진했다
외산마들의 능력이 이때 부터 좀 쓸만한게 들어오고 상향평준화가 됬었다.
하지만
이때 당시 과천경마장을 풍미하고 있었던 녀석은 '새강자'였다
'자당' 이라는 어마어마한 녀석이 사라지고 거의 독탕무대였다.
공교롭게도 15조 박원선 조교사가 정년퇴임 하고 15조를 박희철
조교사한테 넘길때 '새강자'라는 녀석을 더불어 받게 되었다
신인 조교사가 새강자도 있고..다이와아라지도 있고..1년도 안되
이런 어마어마한 명마들을 두마리씩이나 가졌던 조교사는
앞으로도 이런 히스토리는 없을거라고 본다
새강자 얘기를 좀 만 더 하자면 박희철 조교사 관리에서는
대상경주 우승이 없었지만 박원선 조교사 밑에선 7번이나 대상을 먹었다
마사회장배 3번..
그랑프리 1번..
그것도 어마어마한 테크니션 이성일 이라는 등짝을 달고!!
어쨌든 '새강자'얘긴 너무나 길어 얘기가 딴데로 샐까 다음에 하겠다.
오늘 주제는 '다이와아라지'아니었던가??
윤택에게 '다이와아라지'가 특별했던 이유??
이 얘기는 과거 200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가야하는 아주 옛날 얘기다
이때 당시 윤택은 주머니에 정확하게 7만8천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나의 전재산 이었다
김성모의 999마신 이라는 만화에 나오는 '마도로스' 처럼..
그때 나이가 어릴때라 갖고있는건 패기와 경마를 이기겠다라는
독기로 경마에 몰두하고 관리마만 백여두가 넘던 시절이었으니..
그렇게..
용산에서 지하철을 타고 예상지 사고 입장표 끊고 대략 7만
몇천원이 됬던 돈 이었는데 중요하게 쓰일곳에 들어갈 돈이었다
지난번 3착을 했었던 '다이와아라지'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일요일 가장 마지막 경주라 숨 죽이고 주머니에 있는돈을
계속 확인하고 펴보고 그 전에 다른 경주를 살까?
경마장에선 "야 전화왔는데 태종이가 간데","야 옥성이가 머리야"
사탄의 유혹에도 빠질뻔 했지만 정말 꿋꿋하게 마지막 경주 까지 기다렸다
그때 당시 마지막 경주에서 천대가리'템피스트웨스트'가나왔다
작년 그랑프리 우승마..그리고 개허접 편성에 압도적인 인기1위
이때 원정일의 '자비스'와 우창구의 '나인알람파이어'가 인기를
모았지만 윤택은 그때 등번호 11'다이와아라지'에 대한 확신이있었다
드디어 10경주 끝나고 11경주 배당판과 말들이 등장을 한다
천대가리 '템피스트웨스트'에 빨갱이 세구멍이 나린히 뚫린다
그중에서도 '다이와아라지'가 데낄이..'자비스'가 준데끼리..
1층 예시장 제일 앞에 가서 '다이와아라지'의 몸상태를 확인한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밤색깔의 경주마,초롱초롱한 눈망울
활기있는 발놀림과 엄청나게 부드러운 목쓰임까지
'다이와아라지'의 몸 상태는 그 어느때 보다 좋았던것이었다
아니,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더 좋았을수도..
혼자서 생각에 빠진다
"자..'템피'는 지난번에 8착을 했고 오늘 추입이 먹히지
않고 있어서 경호가 조금이라도 추진이 늦으면 딱 2등이다
'다이'는 지난번에 말을 잘못 탄거니까 부중도 가벼우니
석헌이가 이번엔 앞에 붙히겠지? 버텨주면 이게 쌍머리인데.."
지금 보면 헛웃음만 나오는 행동이지만 과거엔 진지소년 이었다
베팅에 실패하면 열번이고 백번이고 복기를 돌려 패인을 분석했던..
여튼
"베팅 마감 3분전 입니다 마권 구매를 서둘러주십시요"라는
멘트가 나오면서 구매표에 마권을 그린다
11다이와아라지-7템피스트웨스트 쌍식 7만원
11다이와아라지 단식 5천원
지금 보면 젊은혈기에 무식한 승부일수도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전재산 다 때려박는 승부는 절대 하지마시라!
"띵~마권구매가 종료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면서 나는 본장 4층에 자리를 잡는다
쌍으로만 마권을 샀기 때문에 내 마권은 너무나도
간결했다 그냥 석헌이와 경호만 오면 되는것이었다
10월인데 왜 이렇게도 추웠는지..
그때 당시 아나운서가 김경준 아나운서 였던것
같은데 '다이와아라지'를 한번만 부르는게 아니라
말 이름을 부를때 두번,세번씩 불러
"송석헌의 다이와알아쥐~다이와알아쥐가~치고 들고 있습니다"
강조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운명을 걸었던 막판 드디어
초반 발주를 끊었다!!
'다이와아라지'가 생각보다 너무 일찍붙는다 선행은 정균이의
'투게더어게인'이 잡아 나가고 그 뒤를 바짝 붙는게 '다이와'다
4코너 돌고 바닥이었던 '템피스트웨스트'역시 성큼성큼
선두권에 갖다 붙히면서 앞선을 조여오고 있다
우창구의 '나인알람파이어'역시 경호뒤를 바짝 붙는다
"경호야 짱구마크해! 엎어처버려!"
이때 속으론 "경호야 제발,석헌아 제발"을 외치고 쌩쇼했다
본격적으로 직선에 들어선다!
외곽에서 송석헌이 채찍을 뽑아들고 직선에서 몰아쳐준다!
원정일의 '자비스'는 아직 바닥이고 '나인알람파이어'역시
직선에서 생각보다 걸음이 나오질 않고있다 '다이와아라지'는
내측펜스에서 외측으로 말을 빼면서 성큼성큼 내달리고 있다
김경준 아나운서의 '송석헌의 다이와아라지 남은거리 300!!"
"이때 외곽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조경호의 템피스트웨스트 입니다!"
엄청난 주폭발을 보였던 '템피스트웨스트'탄력이 무시무시하다
속으론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지니고 있던 7만5천원의 마권을
구겨가면서 복으로 살껄 하는 후회와 이놈의 객기를 후회하면서
땅 바닥에 버리기 일보직전..
이때 그림은 조경호의 '템피'가 거의 '다이와'를 따는 그림..
내일 전기세고..가스값이고..저녁도 굶는상황..
근데 재밌는것은 '다이와아라지'가 한발을 더 써준다
송석헌에 엇박자 채찍에 '다이와아라지가'반응을 하고 있다
직선 50M 남겨놓고 나는 4층에서 미친놈 처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석헌아 버텨!'
"그래 왔어!"
데끼리 마권 사놓고 미친놈 처럼 소리 지르는 인간은 아마
나 밖에 없을것이다,그때 당시엔 누구나 간절할수 밖에 없을것이다
"11번 7번 결승선 통과했습니다!"
'다이와아라지'는 '템피스트웨스트를'꺾은 것이다
단식 5.6배 쌍식은 12.4배 아직까지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는 속칭 '맞대기'가 없던 시절이라 본장 4층에는 11-7마권을
열몇장씩 샀던 오대들이 옆에서 환급을 몇백씩 받아가는 부러운 모습..
심지어 20장을 사서 900을 넘게 찾는 오대도 있었던것 같다.
그 이후 '다이와아라지'는 김효섭/안병기/이성일/송석헌 기수가
번갈아 타면서 조용하지만 강한 경주마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총 11번의 대상경주 도전 비운의 명마 무관의제왕 '다이와아라지'
대상경주 최고성적은 2004년 '마주협회장배'2착,그것도 막판에
'원정일'의 '자비스'에게 따이면서 어찌보면 억울했던 준우승
그 이후 수 많은 10번의 대상에서 인기마로 군림했지만 입상은 없었다
나한테 돈을 따게 해줘서 기억에 남냐고?? 과연 그럴리가..
좀 오버스러울수도 있지만 경주마로 인생을 알려준 놈이었다
장애도 있고 일본에서 버림을 받아 한국에 들어왔지만 꿋꿋이
10세라는 나이까지 2주에 한번씩 나와 버텨주면서 고장이 없었다
요령피우지 않고 꿋꿋하게
비록 무관의제왕 나이가 들어선 똥말 이라는 취급도 받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경주마의 삶을 통해서 많을것을 배웠던것같다
화려하지 않다..오늘도..내일도..그냥 꾸준히..최선 이게전부다
아직도 올드팬들 기억속엔 수 많은 경주마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 중 윤택은 '다이와아라지'가 보였던 성실함과 꾸준함이
마음 깊은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꾸준히
또한 실패는 있더라도 낙오는 없는 인생,
요령 피우지 않고 묵묵히 내 갈길을 가겠다라는 포부를 가지게한다
새벽시간에 두서없이 복기 하다 두들긴 글이라 뻘글이자 앞뒤도 안 맞는다
여러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리고 다음편엔 반응이 좋다면
또 다른 무관의 명마 '포트오먼'을 써 내려갈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