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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능력주의: 참 이상한 규칙



우리에겐 경마하면 도박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스포츠라 여긴다. 스포츠에서도 최고 스포츠다. 스포츠 오브 킹 (Sports of King) 또는 킹 오브 스포츠(King of Sports)라 부른다. 

왕들의 스포츠. 왠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사실이다. 먹을 것이 흔한 지금도 부자가 아니면 말을 가질 수 없지만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에는 더했다. 말은 귀족만 가질 수 있었고, 말을 가졌다는 건 고귀한 집안이라는 상징이었다. 말이 풀 뜯는 풍경만 본 사람은 말이 풀만 먹고 사는 줄 안다. 실제 풀은 부식이고 주식은 곡식이다. 몸집이 사람 10배다. 여기에 말 관리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스포츠의 왕. 21세기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축구고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은 6만명도 수용하지만, 옛날에는 많아야 2만명이었다. 100년 전 시비스킷과 워어드미럴의 경주에는 특별 열차를 편성할 만큼 관중이 많았다. 관람석 뿐 아니라 주로 안쪽에까지 사람이 꽉찼다. 스포츠 가운데 가장 관중이 많아서 킹 오브 스포츠였다. 

스포츠 오브 킹이든, 킹 오브 스포츠든 핵심은 스포츠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올해의 스포츠 선수를 뽑을 때 빠짐없이 말이나 기수를 거론한다. 경마를 도박으로 알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황당한 사실이지만, 구미 선진국 기준으로 스포츠다. 그럼 한국의 경마도 스포츠인가? 

아니다. 나는 한국 경마는 스포츠가 아니라 생각한다. 

이유가 있다.


스포츠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속력, 지구력, 기능을 겨룬다. 

규칙과 경쟁이 핵심이다. 예를 들면 고대 올림픽에 복싱경기가 있었지만, 스포츠라 하기 힘들다. 규칙이 없었다. 1865년 퀸즈베리가 복싱경기 규칙 정하고 국제적으로 통일하면서 스포츠가 됐다. 

스포츠는 종목별로 각기 다른 규칙을 정한다. 야구 규칙이 가장 복잡하고 육상규칙이 가장 간단하다. 우리가 아는 모든 종목 스포츠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규칙으로 진행한다. 고스톱처럼 이 동네 다르고, 저 동네 다른 규칙 가진 스포츠는 없다. 

경마는 이 동내 규칙 다르고, 저 동네 규칙 다르다. 알다시피 서울 부산경마장에서는 더러브렛 말로 경주하고, 제주도 경마장에서는 제주 조랑말로 경주한다. 제주마 경주는 한국이 유일하다. 제주 조랑말과 더러브렛말을 교배한 한라마 경주도 했다. 역시 유일하다. 일본에서는 노역마 경주도 한다. 스위스에서는 얼음판에서 경마하고, 스페인에서는 해변에서 경마한다. 경주로 꼴도 경마장마다 다르고, 바닥은 잔디, 진흙, 모래로 제각각이다. 선수 복장도 나라마다 다르고, 기록 측정, 금지 약물 규정도 다르다. 경마가 스포츠라는 주장이 무색해진다.  


​종목별로 맘대로 규칙 정하면 되지만, 하는 사람, 보는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규칙이어야 한다. 아니면, 선수가 수용 못하고, 관중은 외면한다. 우리 경마에는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이 있다. 

경마는 육상처럼 뛰어서 결승점에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이긴다. 육상에서 충돌은 치명적이다. 한번 부딪힌 선수는 페이스 회복이 어렵다. 100미터 경기뿐 아니라 마라톤도 그렇다.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트랙에는 레인을 그리고 벗어나면 실격 처리한다. 레인이 없는 중장거리에서도 신체접촉이 있으면 실격이다. 

육상 경기처럼 경마에서도 충돌은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적절한 위치에 자리잡지 못하고, 미리 생각한 전략대로 경주하기 어렵다. 경마는 쇼트트랙 경기처럼 코너에서 자리잡기가 정말 중요하다. 앞자리 잡으면 뒤에 오는 말의 진로를 고의로 막는다. 두 마리가 합동해서 유력한 말을 막기도 한다. 앞선에서 가면 코너 내측에서 돌수 있어 거리를 줄인다. 더구나 선두에서 전개하면 다른 말이 던지는 모래나 진흙맞을 걱정이 없다. 말의 능력 그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모든 상황이 뒤따라 가는 말에게는 손실이 된다.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신체접촉으로 속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다시 가속하려면 힘이 든다. 심지어 부상도 입는다. 어린 말, 체격이 작은 말은 경주 의욕을 잃는다. 그래서 스포츠 개념에 충실한 미국 경마에서는 신체접촉이나 충돌이 일어나면 피해를 준 말을 실격처리한다. '파울은 파울(foul is foul)'이라고 한다. 

​이 당연한 원칙이 한국에는 없다. 한국에서는 신체 접촉해도, 충돌해도 별 일 없다. 피해받은 말에서 기수가 떨어지지 않으면 실격처리 않는다. 그래서 한국경마는 스포츠가 아니다. 


'도대체 왜 그러시냐' 물으면 한국 경마관계자는 근엄한 얼굴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우리는 경주마 능력주의를 채택하고 있어요' 라 대답한다. 

경주마 능력주의는 반칙보다 경주마 능력을 먼저 보겠다는 말이다. 충돌해서 다른 말에게 피해를 줘도, 실격시키지 않고 경주마의 능력을 심판이 판단해서 성적을 정한다. 심판은 경주마의 능력을 안다는 가정이다. 피해를 준 말과 피해를 받은 말의 능력을 심판이 판단해서 만약 방해가 없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누가 이겼을지 결정한다. 

리얼리? 

경주 중에 1번 말이 2번마를 안쪽으로 밀어서 균형을 잃었고 결승선에는 1번 말이 2번 말보다 2미터 앞서서 들어왔다면 방해 없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심판은 안다고? 

결승선 전방 20미터, 전방 200미터, 전방 600미터, 전방 1,000미터에서 방해가 있어도 다 안다고? 

심판님, 정말 아세요?  

축구로 치면 이런 상황이다. 메시가 페널티 구역 외곽에서 슛하려는 순간 상대 수비수가 파울했다. 한국경마 심판은 파울 주지 않고 그냥 진행한다. 메시가 슛을 했는데 골문에서 벗어났다. 심판은 메시의 몸 상태, 디딤발, 슛팅 각도, 골대와의 거리를 골똘히 분석 후 파울이 없었으면 골이었을지, 아닌지 판정한다. 

우샤인 볼트가 100미터 달리면서 옆에 있던 선수를 실수로 팔로 쳤다. 피해 입은 선수는 잠시 중심 잃었다가 다시 달려 결승선에 들어왔다. 우샤인 볼트와는 0.03초 차이다. 심판은 우샤인 볼트의 방해가 없었으면 이길 수 있었는지 없었는지 분석하고 금메달을 누구에게 줄건지 정한다.

심판은 누가 이길지 다 안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이럴 거면 뭐하러 경기하나? 심판이 그냥 1등부터 꼴등까지 정하면 되지!

동네 고스톱 룰도 규칙은 규칙이다. 그렇게 정하고 화투 치면 할 말 없다. 하지만, 일반이 고개 갸우뚱하는 규칙 정하고 스포츠라고 우기면 그건 곤란하다. 


이 이상한 규칙이 경마를 도박답게 만든다. 논리도 없고, 이해도 곤란할 뿐더러 말과 기수를 위험에 노출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문제만 지적한다. 

어떤 종목이든 스포츠는 의외성이 있다.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이긴다. 메시가 차도 안 들어가는 골이 수비수가 찬 공이 우당탕 들어간다. 의외성은 스포츠의 본질이다. 경주마 능력주의에서는 말의 탄력과 결승선에 도착한 차이를 토대로 방해가 없었으면 이길 수 있었는지 심사한다고 한다. 말이 한번 더 힘을 낼지, 갑자기 속도가 뚝 떨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조교사도 모르고 기수도 모른다. 모래 맞으면 안 가는 말있고, 바깥쪽에 말 있으면 가속하는 말있다. 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힘내서 뛴다. 왜 우승했는지, 왜 부진했는지 기수도 모르고 조교사도 모른다. 3500전 이상 치른 기수에게 물었다. 

지난 일요일 마지막 경주 우승했잖아요? 비인기마였잖아요. 우승할 줄 알았어요? 아뇨. 훈련할 때 컨디션 좋다는 느낌 없었어요? 없었어요. 예시장에서 못 느꼈어요? 몰랐어요. 게이트 앞에서 윤승할 때 몰랐어요? 몰랐어요. 게이트 안에서 느낌 없었어요? 없었어요. 근데 어떻게 우승했죠? 모르죠!

경마장에 있는 사람은 모두 동의한다. 근데 심판만 안다고 우긴다. 그 심판에게 11월 20일 9경주 보라고 권하고 싶다. 1번 금자유를 자세히 보기 바란다. 이 말이 400미터 전방에서 방해 받았다면 심판은 어떤 판정 내릴까? 





능력주의 규칙에서는 심판이 충돌이 없었으면 피해받은 말이 피해 준 말을 이길 수 있었다고 판단하면 피해마와 가해말의 순위를 바꾼다. 가해마가 3등, 피해마가 5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면 가해마를 5등, 피해마를 3등으로 정한다. 피해받은 말에 건 경마팬, 마주, 조교사, 기수가 인정할 수 있을까?

나는 인정할 수 없다. 피해받은 말이 방해가 없었다면 1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능한 심판께선 왜 이건 모를까? 이럴 땐 아예 결승선 통과 순서를 무시하고 심판께서 각 말의 능력을 판단해서 순위를 다시 결정해 주셔야 마땅하다. 그래야 경주마 능력주의 규칙이 제대로 구현된다.    

능력주의라는데 말의 어떤 능력인지도 의문이다. 경주마라면 게이트 고분고분 들어가는 능력, 기수의 지시에 따라서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 마사회 경마시행규칙에서 정한 규칙대로 경주하는 능력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경주마의 기본능력이고 자질이다. 심판이 말하는 능력은 다른 말을 방해하든 말든, 갈지자로 경주로를 좌우로 쓸고 다니든 말든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능력만 관심사다.  

다른 말과 기수에게 피해를 줘도 실격 당하지 않으니 기수는 방해를 하든 말든 이기려고 애쓴다. 특히 큰 상금이 걸린 경주는 더 치열하다. 다른 말에게 피해를 줘도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면 우승으로 인정하니, 앞뒤 가리지 않고 경주한 기수가 인정받고, 피해주지 않고 규칙 지킨 기수가 조교사와 마주, 경마팬에게 욕 먹는다. 경주는 위험해지고, 기수와 경주마 부상이 늘어난다. 


​스포츠는 선수의 능력보다 정정당당한 승부, 공정한 과정을 더 중시한다. 한국 경마는 이 원칙에 한참 벗어났다. 그래서 경마는 스포츠가 아니다.  

이런 불합리와 비논리가 우리 경마 환경과 겹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미국 경마장에서는 기수, 조교사, 마주가 전국을 다니며 경마한다. 서로 볼 일 없는 사람이다. 경주 중에 방해 받으면 지체 없이 심판실에 달려가 고발한다. 홍콩, 싱가폴에서는 외국 기수들이 수시로 이동한다. 경주 중 방해가 있으면 바로 심판실로 달려간다. 

한국에서는 조교사와 기수는 1년 365일 같은 공간에서, 정년 떄 까지 만난다. 심판은 인사이동으로 한두해 지나면 안 보지만, 기수나 조교사는 안 볼 방법이 없다. 불구천지 원수가 아닌 다음에야 조교사, 기수 모두 피해입어도 가해기수 감싼다. 좋은게 좋은 거라는 아름다운 문화가 자리잡는다. 

심판 속이고 바보 만들기에 진심이다. 이런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경기를 스포츠라 할 수 있을까? 


심판은 능력주의가 마치 선진 시스템인양 자랑스런 표정이다. 

월드컵은 여름에 연다는 원칙 깨고 카타르월드컵은 12월에 열렸다. 스포츠 규칙은 멋대로 정하면 된다. 돈 있는 놈, 힘 있는 놈이 정하면 그만이다. 유럽에서는 경주마 능력주의로 경주한다. 유럽 귀족들, 부호들이 마주고, 마주협회가 우리 마사회 기능을 한다. 심판도 마주대리인이라 볼 수 있다. 

지들끼리 능력주의로 하자고 정했다. 그러려니 하면 된다. 선진시스템 아니다. 그게 좋은 거면 올림픽 종목 모두 따라했을 거다. 마사회가 능력주의 따라하는 건, 이웃이 장보러 가니까 거름지고 장에 가는 격이다.  

경주마 능력주의. 

이제 버릴 때가 됐다.​​





착순변경

경주 중 방해에 대해 우리 심판이 얼마나 신뢰를 잃고 있는지는 아래 경주 보면 안다. 5번 송암티즈와 3번 글로벌스톰의 충돌이 있었다. 심판은 방해를 받았지만 안 받았다 하더라도 3번 글로벌스톰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결과를 그대로 인정했다. 

내 알기엔 경마나 심판규칙 지식이 1도 없는 마주분이다. 이 경주 보고는 한 말씀 하신다. 

저런 저런, 저 정도면 반칙아냐? 

에이, 하긴 짜고 치는 고스톱이니까 할 말은 없지만.....에이 마사회 O들.....쯧쯧..


2022.12.30 19004:4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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