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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리-말은 모른다

5월 29일, 장수에서 내륙산 경주마 경매가 있었다.

예상보다는 높은 낙찰율, 평균가, 최고가를 보였다. 눈에 어른거리는 말이 있었다. 

36번 흑바람자마

훈련과정을 지켜본 조련사와 훈련자도 가장 좋은 말이라는 의견을 줬다. 말을 훈련시킨 기수지망생은 한번 더 찾아와 말을 소개했다.

두 살짜리 마생도 기구했다. 듣도 보도 못한 생산자, 승마장 사장이 시험삼아 해마다 한 마리씩 생산했으니 경주마 생산 지식이 있을 리 없고, 친구도 없이 혼자 목장에서 놀았을 것이다. 이전에 생산한 말은 모두 실패했다. 생산되자 마자 영천휴양목장에서 보냈다. 거긴 친구도 없었다. 내 짐작이다. 그리곤 육성목장에서 훈련했다. 말이라면 생애 한번은 누리는 호사.

어미말, 친구 망아지와 뛰노는 즐거운 기억도 없이 고단한 삶을 살았을 망아지

그가 맑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생김이 당당하고 걸음은 훌륭했다. 오른 앞다리가 조금 돌았다. 

전직 조교사 한분, 전문가 한분은 한사코 사지 말라 권했다. 부상위험을 걱정했다. 

나도 생산자와 성장환경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쉽게 결정내리지 못했다. 

만약 유찰된다면 한번?

내 바람과 달리 3,200에 낙찰되었고, 새주인을 찾았다. 

지켜볼 것이다.


   아침마다 생초를 베서 먹인다. 아픈 말은 회복이 빠르다.


  낮에는 이 초지에 방목한다. 말이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겨리가 휴양한 마방과 초지를 찾았다. 

평생 마사회 승마부서에 근무하다 퇴직한 분이 마방을 대부받아 운영한다. 이 분의 말사랑은 내가 20년 지켜봤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방이다.

6개 마방을 직원 두지 않고 혼자 운영한다. 마방도 넓히고, 마방 앞에 있는 초지에 방목한다. 아침마다 꼴을 베서 먹인다. 늘 보살피고 쓰다듬는다.


겨리가 편안한 환경에서 사랑받으며 지낸 걸 확인하니 흐뭇하다. 이렇게 지내니 말이 변했다. 휴양 전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마방과 주로에서 예민하게 구는 일이 줄었다.

더 기쁜 소식을 전해줬다.

나는 지금까지 겨리가 예민하고 체격이 작아서 승용마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분 말씀은 달랐다. 

"겨리, 그놈 참 이뻐요. 승마용으로 쓰면 정말 좋은 말이에요. "

"예민하고 작어서 승마용으로 안 맞을 것 같은데?"

"예민하긴 왜 예민해요. 그렇게 순한 말이 어딨어요? 경마장에 있어서 그렇지, 이런 곳에 있으면 그렇게 순한 말이 없어요. 순하고, 엉뚱한 짓 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내가 직접 타보지 않아서 장담할 순 없지만, 그 말, 사람이 타도 잘 따르고 엉뚱한 짓 안할 거에요. 대부분 경주마가 한국 사람이 타기엔 너무 커잖아요. 겨리 정도 체격이 딱 좋아요. "


내겐 가장 기쁜 소식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잘 뛰지도 못하는 말이 아프다고 쉬고, 내보내자니 승마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보낼 곳도 없고, 그렇다고 도살 당하는 꼴을 볼 수도 없고........

2년간 머리가 지끈거렸다. 겨리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이불이 무거웠고 가슴이 답답했다. 겨리를 머리에서 지우지 않으면 잠이 찾아오질 않았다. 

이런 골치를 안기는 놈이 이쁠 수 없다. 

머리로는 불쌍하고, 그래서 더 잘해줘야 한다고 말하지만, 가슴으로는 미운 마음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 분 말씀 들으니 막힌 가슴에 장수목장 하늘 바람이 통과하는 느낌이다.

말은 모른다. 

이제 겨리를 걱정없이 대할 수 있겠다. 금요일엔 향기 가득한 햇당근을 골라야 겠다.




2018.05.30 12018: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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