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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자

영국 프로 축구(EPL)와 한국 프로 축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영국 프로 축구는 재밌다. 선수들의 수준도 높지만 뛰는 양도 많다. 차이는 이것만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그 선수들이 이후에 국가대표 경기를 할 때는 그만큼 재미있지도, 감동스럽지도 않았다. 왜 그럴까? 우선 카메라의 숫자가 다르다. 한국의 방송사는 가용한 카메라가 4개밖에 없으면 축구 중계를 한다고 한다. 야구 중계는 4대의 카메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한국의 프로 축구 경기는 연극 무대를 보는 것과 같이 지루하고 답답하다.

월드컵이나 EPL에서는 최대 32대의 카메라가 운동장 곳곳을 각기 다른 각도, 각기 다른 거리에서 잡아낸다. 공이 아웃되거나 파울 상황이 되어 잠시의 짬이라도 있으면 곧 파울 상황에 대한 느린 장면을 비추어 주고 골 장면, 아슬아슬했던 장면을 보여준다. 슬로비디오가 끝나자마자 바로 실제 경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숨돌릴 틈이 없다. 창조 경영으로 유명한 명지대 김 정운 교수는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는다. EPL이나 월드컵은 감동과 울분, 슬픔과 환희, 증오와 복수가 있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한국의 방송 카메라가, 한국의 남성들이 누가 이기느냐, 16강에 가느냐 마느냐에 목숨을 거는데 반해 이들 카메라는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서 나타나는 격정과 울분, 싸움과 감동, 증오와 좌절의 표정을 잡아내서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페널티 킥을 실축한 선수의 망연자실한 모습, 동료의 땅을 치는 모습, 실수한 동료에게 화내는 모습, 위로하는 모습,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우리에게, 축구가 아니라 드라마로 다가오게 한다는 것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특히 여성들이 빠져들게 한 것은 이 드라마적 요소가 축구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마가 다른 레저스포츠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혈통과 마체, 훈련과 전략, 주로, 기수, 말의 컨디션 등 130여 개 요소를 분석하고 추리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분석과 추리는 포커도, 고스톱도 한다. 예측하지 못하는 또는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두고 내기한다는 건 도박이 갖는 공통적인 요소다. 탁 트인 공간에서 박진감 넘치는 말들의 질주를 보면서 즐기는 쾌감이라면, 재미있는 축구 경기를 두고 벌이는 스포츠토토 또한 그에 못지않다. 그렇다면 경마가 다른 레저스포츠와 다른 점은 정말 무엇일까?

 

인간과 교감하는, 감정이 있는 생물, 말과 함께 하는 스포츠라는 점일 것이다. 육중한 덩치에 불끈 솟은 힘줄, 우람한 근육과 아름다운 몸매, 이들과 기막힌 부조화를 이루는 해맑고 겁먹은 눈동자,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커다란 귀, 사람들은 결전을 앞둔 말들의 긴장과 두려움, 자신감을 함께 느끼고 전력을 다해 뛰는 말의 농구공만 한 코에서 뿜어 나오는 거친 숨결과 온몸을 적신 하얀 거품 땀, 천둥처럼 울리는 발굽 소리에서 환호와 격정을 느낀다. 해외 경마는 이런 모습이다. 한 경주, 한 경주가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한국 경마는 모든 드라마적 요소를 없애버렸다. 어쩌면 한편의 로봇 전쟁 장면을 목표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6군부터 1군까지, 신마부터 40전의 노장까지 한 마리도 예외 없이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 귀가면에 망사 가면까지 씌워 흉측한 전사의 모습으로 예시장에 등장한다. 예외 없이 귀가면을 쓰고 나타나기에 경마팬들은 경주마는 원래 귀가면을 쓰고 경주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다 해외 경주를 보면 갸우뚱한다.

왜 말이 가면을 안 쓰고 나올까?

맑고 순박한 눈, 두려움과 기대, 자신감과 좌절이 형형하게 나타나는 눈을 보지 못하고, 쉼 없이 움직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귀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기에 말도 인간과 같이, 오히려 인간보다 더 예민한 감정으로 교감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로보캅의 모습으로 나타난 말들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오는 기계이고, 오로지 어느 말이 앞서 오느냐만 관심이다. 마사회의 교육자료에는 예시장에서 말의 귀를 잘 봐야 한다지만, 경마팬은 볼 수가 없다.

 

 

 

경마선진화는 말의 귀가면을 벗기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씌우는 귀가면은 경마선진화의 적이다. 지금부터라도 말의 얼굴을 경마팬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경주가 끝난 후 마방으로 사람들을 초청하면 예시장에서 본 말이 맞는지 놀란다. 비로소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조교사의 자발적 노력으로 이루어져도 좋다. 출마 우선권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외국인 조교사 사이먼과 리카디, 48조 김대근 마방의 말은 가면을 쓰지 않는다.

가면을 벗기지 않는다면, 십 년이 못되어 컴퓨터 게임이 경마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2018.06.25 21020: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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