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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 왜 해야 하나?

 

'싱싱캣'이라는 경주마가 있었다. 2012년 KRA컵 클래식 우승마다. 2009년 일괄구매로 한국에 온 외산마다. 이 말을 낙찰받았을 때, 싱싱캣의 미국 주인은 조건을 걸었다.
"당신들이 이 말을 샀으니, 세 가지를 꼭 지켜주어야 겠다. 첫째, 어떤 경우에도 육용으로 쓰지 말 것,
둘째, 투마에 내보내지 말 것, 셋째, 말의 성적과 상태를 분기에 한번은 메일로 알려줄 것. 이 조건을 지키지 못한다면 난 말을 팔지 않겠다."
당시의 구매 상한은 2 만불이었으니 좋은 말이었을 리 없다. 여러 수십 만불짜리가 거래되는데 2만 불짜리 말 팔고, 구매자 찾아서 이렇게 선전포고를 하는 사람은 정신이 약간 이상한 사람이거나, 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사람이다. 자기는 이 말이 2만불짜리 말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고, 야만국가인 한국에 팔리는 것이 못내 불안했던 모양이다. 한국의 말 문화가 중국 소수민족들이나 즐기는 투마나, 말고기 먹는 몽고 수준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싱싱캣 주인이 서울경마장 마사시설을 봤다면 이 생각을 더욱 굳혔을 것 같다.

 

 

 

 

누구나 당황스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삶의 전제를 질문할 때 그렇다. 
"해 뜨는 쪽이 왜 동쪽이야? 또는 사람은 왜 죽어?",
"미국이 왜 지구의 왼쪽에 있다고 생각할까? 지도는 왜 북쪽을 위로, 남쪽을 아래로 그렸을까?"
"인간은 평등한가? 실제 그런가? 근거가 뭔가? 인권이란게 정말 하늘에서 내려준 건가?"
이런 질문이다. 여러분은 뭐라 답하겠는가?

최근 나를 괴롭히는 질문은 '왜 우리가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이다.

왜 우리가 동물의 삶과 고통을 살펴야 하나? 

 

 

 

'블랙호크다운'이라는 영화가 있다. 못 본 사람은 있어도 제목 못 들은 사람은 없겠다. 1993년 아프리카 소말리아 내전 때 있었던 모디가슈 전투를 소재로 만들었다. 미국은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레인져’를 투입했다. 소말리아 민병대 수 천명을 2백 명의 미국 특수부대가 살상하는 이야기다. 전쟁 장면이 압권이다.
전쟁은 숫자와 무기로 결판난다. 소말리아 민병대와 특수부대 무기는 큰 차이가 없었다. 어떻게 특수부대는 압도적인 숫적 열세를 극복했을까?
소개할 영화가 하나 더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주연한 서부영화 '용서받지 못한자'다. 요지는 '당신들이 보는 서부 영화나 전쟁에서 총잡이와 군인들은 아무런 동요없이 사람 죽이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사람 죽이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다. 실제로 총을 겨눌 때 죽음에 직면한 사람의 애절한 눈동자, 살려달라는 눈빛, 쏘고난 뒤 방금 살아 움직이던 사람이 피흘리며 굳어있는 모습을 본 살인자는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린다. 심지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1900년대만 해도 살해가 일상이었다. 사위 오면 닭모가지 비틀어 자르고, 목 잘린 닭이 피흘리며 마당을 돌아다녔다. 잔치 있으면 여러 사람이 둘러 보는 곳에서 돼지 잡고, 소 잡았다. 피와 찢겨진 살을 보는게 일상이었다. 지금 세대는 본 사람이 없다. 살아있는 동물 죽이고, 피 뽑고, 피 묻는 살점 떼내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우리 중에 멀쩡하게 살아 움직이는 소를 죽여서 살점 떼내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은 열에 몇명일까? 하물며 살려달라는 사람을 죽인다? 결코 쉽지 않다.
소말리아 민병대가 그랬다. 총을 겨누고도 미군을 쏘지 못했다. 특수부대는 달랐다. 사람 죽이는 훈련을 받았다. 내가 본 책에 따르면 그들은 먼저 어두운 곳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조준사격하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살점이 떨어지고 애절한 표정으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사람을 죽이는 모습, 죽어서 피와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억지로 보게 한다. 처음엔 견디지 못하던 대원들이 점점 적응해간다. 훈련이 끝날 때쯤, 대원들은 움직이는 사람 표적에 사격한다. 능숙하게 해낸다. 피흘리며 죽은 시체에 동요하지 않는다. 근대 일본의 사무라이 교육도 그랬다. 걷기 시작하면 목검을 차게 하고, 열살 무렵 진검으로 훈련한다. 이 때쯤 피와 살육에 적응하기 위해 개나 소를 칼로 베는 연습을 시킨다. 동물을 살해한 사무라이는 점차 사람을 베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을 벤다.
범죄연구에서도 이 사실은 확인된다. 초범인데도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들은 피에 노출된 사람이 많다. 역사에 기록되는 엽기 연쇄살인마 가운데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죽이다가 사람으로 옮겨간 사람이 많다. 강호순을 연상하면 되겠다.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개를 도살해서 음식으로 만드는 직업을 경험했다. 최근 어떤 살인범은 닭 잡는 일에 종사했다.

 

중국 무술영화, 서부영화 보면 죽여야 할 사람, 불구대천지 원수가 있다. 그 원수를 갚기 위해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바쳐 무술을 연마하거나, 삶의 모든 것을 버리고 복수의 길을 나선다. 대부분 처절하게 싸우고, 원한 가진 이를 죽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만 질문은 남는다.
'왜 사람들은 복수의 방법으로 죽이는 것만 생각할까? 복수가 끝나면 칼과 총을 버리고 사랑과 자비로 가득한 사람으로 돌아갈까? 복수했으니, 주인공은 행복할까?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주인공의 삶은 의미있는 삶이었을까? 나아가 아름다운 삶이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많은 학자들이 행복을 연구했다. 첫번째 조건은 누군가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할 때다. 여기에 이론을 제기하는 학자는 없다. 그럴려면 자신도 공감능력이 있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자비심이 충만하고, 매사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어떤 대상이든 아픔을 함께 느끼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살려달라는 사람, 죽기 싫어 애잔한 눈빛을 보내는 동물을 잔인하게 살상할 수 있다는 건, 스스로 공감능력을 차단하고 자비심의 싹을 자른다는 말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 인간 생명을 수단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동물에게 가혹하게 대하는 사람이, 사람에게는 다정다감할 거라 기대하기 힘들다. 동물살해가 살인으로 이어지듯, 동물학대는 인간학대로 이어진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불교에서도 살상을 금한다. 기독교에서도 원수를 사랑하라 말한다. 죽는 사람이나 동물을 위해서 살상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자신의 자비심 싹을 자르기 때문이다. 공감하고, 불쌍하게 느끼는 마음을 없애기 때문이다.  원수를 위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다. 원한만 가득하고 복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산다면 자신의 삶이 없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다.

 

사람이 말을 어떻게 다루고 대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인간을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가?, 인간이 평등한가 또는 인권이란 절대적인가?' 도 논리적으로 정답이 없다. 생각의 흐름, 시대상, 이데올로기에 따라 달라진다.
현대는 문명사회다. 문명은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얼마전에 자신의 아이들이 차가운 바닷물에 잠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어떤 부모의 고통과 고문을 봤다. 그들의 고통과 고문에 귀닫지 않고 많은 시민이 함께 고통스러워했다. 바닷물만 출렁이는 항구까지 가서 노란 리본을 달았고, 그 부모의 고통을 함께 느끼려는 시민의 애도가 있었다. 학자들은 그게 문명의 본질이라 말한다.
감정을 교류하고 인간과 교감하는 동물을 대하는 모습은 그가 다른 인간을 대하는 태도와 같다.

 

 

하마대에서 수고한 말을 쓰다듬으니 승마장 사장 부인이 와서 묻는다.
"말 좋아하세요?"
"네."
"우린 말하고 같이 사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말과 함께 하는 가을은 행복하다.

 


사족.
유래 없는 폭염으로 제주도 목장에는 말이 죽어나가는 일도 생겼다. 40도 더위에, 한달간 열대야와 폭염경보가 줄을 이었다. 열사병에 걸린 말이 많았고, 경주를 위해 나가는 말 등에 땀이 뚝뚝 흘렀다. 싫다고 고개 흔들며 처절히 저항했다.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기수도 폭염에 지쳐갔다. 현기증, 탈수, 목통증, 현기증...... 기수 변경이 속출했다.
제주도에서 말 키우는 분이 안타까워 한다. 
"이건 경주마 학대에요. 동물 학대에요.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말 못한다고 말을 저렇게 학대해요? 인간이 할 짓이 아니에요."
폭염에 경주 강행하는 마사회 사람들의  공감 능력과 자비심은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사무라이 윗길이다. 그들 주변사람과 스스로도 불행한 사람이다.
경마 매출을 위해 일년 365일, 주말마다 경주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주기 바란다. 여름 폭염 한달, 혹한 겨울 한달은 경주 쉬어야 한다. 문명인이라면 말과 기수, 관리사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2018.10.06 10051: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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