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가 몇 살까지 뛰면 좋을까? 경마를 정말 좋아하는 분은 잠시 생각한 후에 오래 뛰면 뛸수록 좋을거라고 답한다. 마주들은 무조건이다. 오래 뛸수록 적자가 줄어든다. 말마다 팬이 생기고,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경마의 재미가 더해지니 경마 흥행에도 좋다. 나이든 말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고, 습성을 잘 알고 있으니 기수도 좋다.

그런데 왜 경마장에 온 말이 평균적으로 1년 6개월 못 있고 나갈까? 홍콩, 일본, 영국 가보면 8살, 10살짜리 말이 뛰고 우승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5살 말도 드물까? 오랜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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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인은 경마를 모르고, 경마의 철학이 없는 마사회 경마계획자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빨리 쓰고, 빨리 버리는 경주체계를 만들어 시행한다. 그 체계 하에서 성적 내고, 소득 만들려니 조교사가 갖은 이유를 만들어 일찍 일찍 퇴출시킨다. 이런 체계를 고쳐야할 마주협회는 엉뚱한 짓만 한다. 마주협회는 마사회 시키는대로 하는 곳이고, 협회는 마주회원들 행사 챙기고, 때마다 기념선물 잘 고르면 되는 줄 안다.

말이 오래도록 경주하지 못하고 조기 은퇴하는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는 경주마로 적합하지 않아서 성적이 나지 않는 경우고, 둘째는 부상으로 경주할 수 없는 경우, 세번째가 능력이 다 나왔다는 경우다. 경마 좀 한다는 사람이나, 조교사들이 말하는 원인이다.

첫번째 원인은 통제하기 어렵다. 모두 수긍할 수 있다. 말의 부상, 두번째 원인은 노력하면 많은 부분 줄일 수 있다. 우리가 가장 관심 가질 수 있는 원인이 세번째다. 충분히 경주할 수 있는 말도 능력이 다 나왔다는 이유로 퇴출되는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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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공부했다. 마침 나이든 말에서 최고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법을 세계 최고의 조교사 다섯명이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아 적는다.

리처드 만델라

만델라 조교사가 G1 경주에서 우승한 말 열마리 중에 여덟마리가 5세 이상의 말이었다. 그 중 한마리는 9살이었다.  만델라는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① ​말은 언제나 변한다: 말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항상 변하고 성장한다. 말의 정신상태도 나이가 듬에 따라 달라지고 그때 그때 다르다. 조교사가 마음만 먹으면 말의 정신을 바꿀 수 있고, 나이 먹은 말도 투지를 갖게 할 수 있다.

② ​디테일을 챙긴다: 말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문제가 시작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문제가 눈에 보이면 누구도 고칠 수 없다. 불행은 말이 문제의 신호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도 내색하지 않기 때문에 조교사는 세세하게 말을 관찰하고 있어야 한다. 체중, 식욕, 성격, 털색깔, 피부 이런 것을 틈날 때마다 챙겨봐야 한다.

③ ​휴양이 필요하다: 경마장에서 쉬는 건 쉬는게 아니다. 되도록 자주 휴양을 보내야 한다. 선천적으로 잘 먹고 건강하고 경마장에 잘 적응하는 말은 굳이 외부 휴양 보낼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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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쉬라이프스

티나 터너, 댐매기스미스, 젠야타 등 유명 경주마를 관리한 조교사다.

① ​지나친 훈련은 하지 않는다: 모든 말은 생체리듬이 있다. 컨디션은 사이클을 그리며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컨디션 사이클이 좋을 때 경주한다. 나이든 말에게 경주 전에 과도하게 훈련하는 건 독이다. 경주 전에 과도한 훈련을 하면 말이 둔해진다.

② ​말의 건강 문제를 챙긴다: 말의 신체적 결함이나 질병은 말의 능력을 결정적으로 제한한다. 특히 나이든 말은 매우 세심하게 질병을 관리해야 한다.

③ ​나이든 말의 기분전환에 신경쓴다: 말은 나들이를 좋아한다. 가끔씩 어슬렁거리며 주변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경주마는 하루하루 일상이 정해진 스케줄로 움직인다. 이 루틴이 깨지면 말은 불안해 한다. 하지만, 정해진 루틴을 따르면서도 가끔씩 데리고 나가 경주로 주위를 산책하거나 마방 주위를 걷거나 뛰게 하면 정신적으로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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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드 포웰

7살에 스테이크 경주에 재패하고 열살에도 우승했으며, 11살에도 경주하고 있는 소이 페트를 관리하는 조교사다.

① ​조교사가 말과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린다: 조교사로 데뷔한 후의 시간이 경험이 될 수 없다. 말과 함께 있었던 시간이 경험이다. 조교사는 최대한 마방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야 배운다. 마방에 있는 말을 자주 쳐다보고 체중을 체크한다. 매일, 매시간 말의 태도를 관찰한다.

② ​과도한 훈련을 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훈련하지 않는다. 나이 많은 말에게 가장 나쁜 실수가 과도한 훈련이다. 이는 부상의 원인이 된다. 얼마 정도로 어떤 방법으로 훈련시켜야 하는지는 조교사들은 안다. 우승 욕심으로 그 선을 넘기면 안된다.

③ ​말에게 여유를 준다: 미국은 1년 내내 경주가 있다. 조교사나 마주의 욕심으로 말이 무리를 하며 경주에 출전한다. 호주는 조금 다르다. 봄 시즌 가을 시즌이 있다. 그 사이에 6주를 쉰다. 경주마는 강제로 모두 여름 6주, 겨울 6주를 쉰다. 6주 쉬어도 말의 경주 근육이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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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라 게이네스

전세계적으로 조교사의 업무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관리할 말이 부족하고 말 사줄 마주가 부족하다. 돈을 쫒는 마주들은 말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가용한 말을 최대한 경주에 내보낸다. 경주마는 시간이 필요하다. 말이 시간을 달라고 할 때 줘야 한다. 말이 쉬게 해달라고 하면 충분한 휴식을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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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샐레르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한 엑셀러레이터를 관리한 조교사다.

① ​언제 멈춰야 하는지 알아라: 이길 수 없는 경주, 말에게 무리가 가는 경주는 내보내지 않는다. 유명한 외과의사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유명한 심장병 외과의사가 있다. 누군가 그 비결을 물었다. "나는 스탠트를 5개 끼워야 하는 환자는 치료하지 않는다. 경미한 혈관 폐색이 있는 환자만 받는다. 내게 치료받은 환자는 모두 완쾌한다.' 이 말이 진리다.

② ​조교사 사회의 오래된 좋은 교훈을 잊지 마라: 말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바로 훈련을 멈춰라. 욕심 때문에 계속하면 큰 문제가 되고,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된다.

③ ​말은 모두 다르다는 걸 기억한다: 알다시피 말마다 다르다. 늦되는 말이 있고, 조숙한 말이 있다. 늦되는 말을 일찍 데뷔시켜 경주하면 그 말은 오래 경주할 수 없다. 늦되는 말은 천천히 경주에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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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아서

경주마로 8살은 나이 많은 말이 아니다. 말이 얼마나 오래 뛰는가는 전적으로 조교사에게 달려있다. 대부분의 조교사는 말이 언제 뛰어야 하는지, 언제 쉬어야 하는지 안다. 눈 앞의 욕심 때문에 무시하면 반드시 댓가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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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이 될 때까지 말이 경주할 수 없는 이유는 대부분 부상과 투지 상실 때문이다. 부상을 방지하고 투지를 계속 유지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6명의 조교사도 상상하지 못한 비법을 말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평범하다. 두 가지로 요약된다.

① 과도한 훈련은 하지 마라(말의 능력에 맞춰서 훈련해라)

② 인내해라. (인내라는 채찍으로 계속 자신의 엉덩이를 쳐라. 인내, 인내, 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