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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주로, 도입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

"어! 살짝 떨어졌는데 깨졌네?"

휴대폰 액정 깨먹어 본 사람은 안다. 전에는 세게 떨어져도 멀쩡했는데 살짝 건드려도 액정이 쩍 갈라진다. 휴대폰만 그런게 아니다. 살림하는 여자들은 안다. 접시도 첨엔 어지간히 떨어뜨려도 끄떡 없다. 오래 쓴 접시는 살짝 부딪혀도 쨍그랑 깨진다. 축구선수 골절도 그렇다. 강철같은 선수 뼈가 골다공증 환자처럼 툭하면 골절이다. 한번 골절상 입은 선수는 더 잦다. 왜 그럴까?

 

   CAANBERRY.COM에서 갈무리

 

연초부터 경마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로 가득했다.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하루에 6마리가 경주나 훈련 중 죽어나갔다. 심지어 미국 최고의 경주 브리더스컵에서도 사고가 생겼다. 미 전역으로 보면 경주 중에 연간 3,000마리가 죽어나간다. 훈련 중에 죽어나가는 말도 1,000마리쯤 된다.

여론이 들끓었다. '호스 레이싱(horse racing)'이 아니라 '호스 킬링(horse killing)'이라며 경마중단을 요구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산타아니타 경마를 중단했다. 이 지역 경마 매출과 관중이 줄고, 마사지역에는 조교사와 기수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경마와 경마시행체에 대한 일반의 불신과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연일 경마반대운동을 벌인다. 미국에서 경마는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호주에서도 공중파 방송이 경마의 어두운 비밀을 탐사보도했다. 경마장에서 퇴역한 말들이 흔적없이 사라지는 비밀이다. 말 죽음의 행진은 멈춰야 한다는 동물권리단체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페타(PETA)가 퇴역마 불법도살현장을 공중파로 고발한 이후 경마에 대한 국민일반의 혐오가 확산하고 있다. 경마산업의 동물학대를 감시하는 동물보호단체의 활동도 시작됐다. 이탈리아, 싱가폴, 마카오 경마가 이미 퇴출의 길을 밟고 있다.

현재 경마산업이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이 '경주마 복지와 퇴역마의 인도적관리'라는 사실에 다른 의견낼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럼, 답이 있을까?

영국에서 15년간 조교사로 일하다 5년전 미국에 와서 조교사보로 일하는 분이 미국 경마전문매체에 원인과 해결책을 제안했다. 이 분의 주장과 해결책에 미국 경마계는 반박하지 못했다. 심지어 마주와 경마시행체를 비난하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독자들은 '매우 좋은 글', '뛰어난 글', '용감하게 미국경마의 문제점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진실을 용감하게 폭로했다', '미국 경마에 관해 쓴 글 중 최고다' 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그럼 우리도 이 분의 주장과 해결책을 들어 볼만 하지 않겠는가?

먼저 나라별로 다른 경마환경에 대해 알아야 한다. 경주마가 달리는 바닥은 두 종류다. 더트라 부르는 모래 깔린 경주로와 터프라 부르는 잔디 깔린 경주로다. 경마선진국은 모두 터프주로에서 경마한다. 영국의 더비경주, 프랑스 개선문경주, 호주 멜번컵경주, 일본컵 경주, 홍콩 대상경주를 유튜브 동영상으로 찾아보면 된다. 모두 터프주로다. 일본과 홍콩경마장엔 모래주로도 있지만, 거의 잔디주로에서 경주한다. 모래주로에서만 경주하는 나라는 주요 국가 중 단 둘, 미국경마장과 한국경마장 뿐이다.

이 사실에 더하여 한 가지 더 알아야 한다.

경주마 더러브렛은 모두 같다는 사실이다. 더트 경주마, 터프경주마가 따로 있다는 얼치기 경마전문가의 주장은 무시해야 한다. 경마전문가, 혈통전문가라는 사람은 곧잘 모래주로에 적합한 말, 잔디주로 적합한 말이 있다고 우긴다. 호주 말은 잔디주로에 특화되어 모래주로인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다는 싸구려 혈통이론을 근엄한 표정으로 가르친다. 미국 말이 우리나라에서 잘 뛰는 이유가 모래주로에 적합한 말을 생산하고 육성하기 때문이라 한다.

이 이론이 완전하려면 잔디주로인 영국 경마장을 주름잡는 말이 모래주로의 강자 노던댄서의 후예라는 사실, 모래주로의 최강자 캘리포니아크롬과 아메리칸페로의 자식들이 호주와 뉴질랜드 잔디주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현상을 설명해야 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모래주로의 강자 선데이사일런스 혈통이 일본의 잔디주로를 지배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진실은 간단하다. 모래주로에서 잘 뛰는 말, 잔디주로에서 잘 뛰는 말은 없다. 모래에서 잘 뛰는 말은 잔디에서도 잘 뛴다. 잔디에서 잘 뛰는 말은 모래에서도 잘 뛴다.

더러브렛은 모두 같다.

이게 진실이다.

금속피로에 대한 지식도 알고 있으면 좋다.

휴대폰 파손이나 깨지는 접시 현상이다. 1985년 일본항공 123편이 끔찍한 사고를 냈다. 공중에서 추락해서 520명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처음엔 사고원인을 몰랐다. 오랜 연구끝에 학자들은 금속피로 때문에 꼬리날개가 떨어졌고 이로 인해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결론냈다. 금속 피로란 개념이 세상에 처음 나왔다. 낯선 말이겠다.

강철은 돌로 쳐도 멀쩡하다. 우리는 강철에 아무 영향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강철이 아주 조금,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다. 돌에 부딪히는 충격이 여러 번 반복되면 이 스트레스는 조금씩 누적된다. 이 스트레스 또는 피로가 극에 달하면 강철은 어느 순간 댕강 부러진다. 금속에 주는 스트레스.

이게 금속피로다.

스마트폰 액정이 쩍 갈라지는 현상, 살짝 충격만 줘도 깨지는 접시, 툭하면  뼈 부러지는 운동선수, 모두 피로현상이다.

'왜 위험한 일을 아들에게 시키세요?' 아들이 미국기수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온 그에게 주변 사람들이 물었다. 유럽 사람 아무도 기수를 위험한 일로 생각하지 않기에 그는 의아했다. 아들이 출전한 경주에서 16살 기수가 낙마로 사망했다. 이때부터 그는 미국 경마장의 사고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미국 경마장의 사고는 영국에 비해 5배나 높았다. 영국에서 15년간 일하면서 2세마 힘줄이 나갔다는 말은 한번도 듣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흔한 소식이었다. 유럽 - 장애물 경주가 아니라 - 평지경마에서도 낙마사고는 있지만 워낙 드물어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미국에서는 일상이었다. 왜 아들을 기수로 키우냐는 미국인의 질문을 이해하게 했다.

그래서 원인을 찾았고, 누구도 말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용감하게 발표했다.

​미국 경마장이 말과 기수, 관리사에게 그토록 위험한 이유를 그는 세가지로 요약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모래주로와 이 주로에서 급격한 회전, 그리고 셋째 경주 당일 약물사용과 클레이밍레이스, 토후프다. 

 모래주로가 왜 말 부상의 근본 원인일까?

복잡한 질문아니다. 말이 어디에서 살았는지  생각하면 된다.

말이라는 동물은 생길 때부터 풀밭에서 풀 뜯었고, 사자같은 포식자 만나면 도망가며 살았다. 이때 만들어진 신체구조가 바뀐 적 없다. 풀밭은 탄성과 반동이라 부르는 누르면 들어가고 이어서 튕겨올리는 힘이 있다. 습보로 도망칠 때 말의 굽이 풀밭에 닿으면 발굽은 손으로 꾹 누른 고무지우개처럼 아래로 퍼져 충격을 흡수한다. 구절이라 부르는 발굽 위의 뭉툭한 부분의 뒤꿈치는 거의 땅에 닿는다. 이렇게 굽뒤 구절이 닿을 정도면 이 구절을 지탱하는 정강이뼈의 힘줄은 어떻게 될까? 끝까지 팽팽하게 늘어난다. 다음 걸음이 시작되면 풀밭이 튕겨올리고 눌린 지우개처럼 발펴졌던 발굽은 정상으로 돌아오며 튕겨 올리고, 팽팽했던 정강이 힘줄이 수축되며 튕겨올린다. 말은 이렇게 땅의 충격을 흡수하고 튕겨오르는 힘을 이용해서 달리게 만들어진 동물이다. 잔디주로는 이런 말의 유전자와 생체구조에 맞게 설계된 주로다.

풀밭이 아닌 곳에서 말에게 전속력으로 달리게 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모래 주로는 충격을 흡수하고 튕겨 올리는 힘이 없다. 얇은 모래 밑은 땅바닥은 대리석처럼 단단하다. 말 굽과 다리로 이 땅바닥을 때릴 뿐이다.망치로 말 발굽을 초당 두번에서 세번 때리는 꼴이다. 발굽과 정강이 힘줄로 그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 다음 걸음 옮길 때도 마찬가지다. 땅바닥이 튕겨올리는 힘이 없기에 발굽 앞 부분에 힘주고 힘줄에 힘을 줘서 나가야 한다. 뼈와 힘줄은 발이 땅에 닿을 때 충격 받고, 걸음 옮길 때 또 충격받는다. 초당 다섯번.

이미 성숙해서 뼈와 힘줄이 완성된 말은 그래도 버텨낸다. 아직 뼈와 힘줄이 완성되지 않은 두 살짜리 말도 버텨낼까? 열살 어린 아이에게 맨발로 자갈밭을 전속력으로 뛰라는 주문이다. 충격은 점차 누적되어 뼈와 힘줄에 피로를 쌓는다. 연구결과를 보면 90 퍼센트 치명적인 골절은 반복적인 충격과 스트레스의 결과라고 나온다. 힘줄피로, 골격피로다. 이 피로가 누적되면 어느 순간, 휴대폰 액정 갈라지듯, 접시 깨지듯, 비행기 추락하듯 뼈가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진다.

두번째 원인인 회전도 피로와 연결된다. 말의 생체역학에 대한 설명 없어도 이해할 수 있다. 동물의 왕국 보면 치타에 쫒기는 영양은 순간적으로 방향 바꾸며 도망간다. 말도 그럴까?

눈 여겨 보지 않았을게다. 쫒기는 말이 다른 동물처럼 좌우로 방향 바꾸어 도망가는 걸 본 적 있는가?

말은 직선으로 뛰도록 디자인된 동물이다. 심하게 말하면 방향전환능력을 희생하는 대신 빨리 뛰는 능력을 선택한 동물이다. 경마장에서는 전속력으로 뛰면서 회전을 요구한다. 매일 왼쪽 방향으로 무자비하게 회전하게 한다. 이런 무리한 회전은 지골과 정강이뼈가 비틀리게 만들고 힘줄과 뼈에 스트레스와 피로를 쌓는다. 여기에 모래주로의 피로까지 더하면 치명적이다.

세번째 원인은 미국만의 문제다. 미국에서는 경주 당일에도 약물주입을 허용한다. 말의 통증을 없애고 무리하게 경주하게 하는 약물이다. 여기에 클레이밍경주라는 게 있어서 부상당한 말, 문제있는 말을 팔아버리기 위해 무리하게 출주시킨다. 또 앞부분에 징이 박힌 편자를 사용해서 굽과 굽이 부딪히면 낙마사고로 이어진다.

 

   CAANBERRY.COM에서 갈무리, 두바이 메이단경마장에서 내가 직접 본 인조주로 TAPETA

 

대안으로 그는 인조주로 도입을 제안했다.

인조주로가 개발된 후로 실망스런 결과 있었다. 모든 발명품이 가지는 숙명이다. 일단 개발되면 기술은 빠르게 발전한다. 최근 개발된 인조주로는  안전성을 증명하고 있다. 영국 뉴캐슬 경마장은 3천미터 타페타(Tapeta) 경주로를 도입했고 말 부상율은 거의 제로수준이었다. 연 90일 경주와 상시 훈련이 가능하다.

인조주로 도입해서 말 부상을 줄이면 경마산업과 관계자에게 엄청난 이점이 있다.

부상위험이 줄어들면 3관마가 일찍 은퇴할 이유가 없다. 스타호스가 오래 경주한다. 재작년 더비 우승마와 작년 더비 우승마, 올해 더비 우승마의 대결이 가능하다. 경마가 재미있고, 일반의 관심이 늘어난다. 경마매출이 증가한다.

기수와 관리사의 안전사고가 줄어든다. 마주의 적자도 대폭 줄어든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 조교사도 같은 말을 했다. 말 부상이 줄어들면 스타호스가 생긴다. 스타호스가 생기면 한국경마도 살아난다고 했다.

부상없는 경주로는 최고의 말복지 정책이다. 또한 최고의 퇴역마복지 방안이다.

안전한 경주로는 경마의 생존을 위해 필수불결한 조치라는 인식이 미국 경마계에 확산되는 추세라고 전한한다. 인조주로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경마장이 늘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과 같은 모래주로에 경주하는 한국, 부상과 퇴역마 처리에 고심하는 한국도 인조주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도입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해마다 우리 경마장엔 1500마리 경주마가 들어오고 같은 숫자의 말이 퇴역한다. 이 가운데 530여 마리가 부상으로 죽는다. 휴양이나, 승용마, 기타로 은퇴하는 말도 사실은 부상이 원인이다. 일부 능력부진 말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말이 부상으로 나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해 1300마리 퇴역마가 도살장으로 가는 현실을 국내와 국제동물보호단체가 감시하고 있다. 퇴역마복지대책 수립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마사회는 '퇴역마 관리 강화'와 '퇴역마 활용도 제고' 두 가지 방향성을 놓고 적극추진하고 있다.

허황된 계획이다.

경마관계자가 100원 퇴역마 복지기금 내면 마사회도 100원 내서 우선적으로 한해 퇴역마 100마리 순치하겠다는 내용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황당하다.

첫째, 퇴역마 1300마리 중 나머지 1200마리는 계속 도살해서 사람에게 먹이거나, 고양이나 개 사료로 사용하겠다는 말인가? 동물보호단체가 수긍할 수 없는 방안이다. 

둘째, 100마리를 순치한다고 하자. 이 말을 받아줄 승마장이 있느냐는 문제다. 승마장마다 5마리에서 30마리 말이 있다. 잘 순치된 말은 십년, 이십년 일한다. 매년 새로 필요한 말은 많아야 한 두마리다. 대부분의 승마장이 어린이 체험 승마가 주 수입이다 보니 최근에는 미니호스나 세틀랜드 포니, 한라마로 채우고 있다. 이 말은 관리비용이 퇴역마의 3분의 1수준이다. 100마리 순치시켜서 보내면 승마장 사장이 받을까?

'경주마 복지대책, 퇴역마 관리'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퇴역마를 줄이는 것이다.

경마장에서 오래오래 뛰게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시급히 안전한 경주로, 인조주로 도입을 검토하는 일이다.  


2019.12.13 14039:4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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