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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박을 할까?

한심한 질문이란 거 안다. 학자는 이렇게 한심한 질문하는 사람이다. 석학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는 의문이나 질문하는 사람이다.

일반은 이런 질문에 짜증을 낸다. 왜 짜증날까?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엔 마력 자랑하는 사람 많았다. 경마한지 몇년 됐느냐로 따지다가, 얼마나 심하게 경마했는지 다툰다. 토요일 아침만 되면 식탁 콩자반이 경주마로 보이고, 젓가락 소리가 발굽소리로 들리더라는 사람, 교통카드 없던 시절 마지막 한푼까지 다 날리고 진눈깨비 날리는 남태령을 걸어서 몇번 넘었는지 따진다.

경마꾼만 그런 게 아니다. 잘 나가는 예상가들은 많이 번다. 빌딩 샀겠다 싶어 물어보면 이 사람들 돈 없다. 경마하다 모두 날리고, 빚진 사람이 다수다. 마주 중에는 빌딩 날린 사람, 반포 아파트 몇 채 날렸다는 사람도 있다. 처음엔 천원 경마하다가 나중엔 잘 되는 날 소나타 한 대, 안되는 날 제네시스 한 대 날린다는 마주 이야기도 들었다. 기수나 관리사, 조교사, 마사회 직원까지 경마 도박에 빠진 사람이 있다. ​

사람은 왜 도박을 할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도박 중독이 큰 문제다. 세계보건기구 WHO, 미국정신치료협회, 국립책임도박센터 등에서 일찌기 도박 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했다. 미국의 경우 성인 백명당 1명이 도박중독 상태고, 문제도박자는 2.3명이다.

중독하면, 우리는 마약중독을 생각하지만, 심각한 순으로 따지면 1위가 일 중독, 2위가 도박 중독이다. 마약 중독, 알콜 중독은 그 다음 순위다. 일 중독은 사망위험이 가장 높고, 가족에 주는 피해가 크다. 도박은 본인의 일상을 파괴할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사람도 고통에 빠지게 하고, 있는 돈 뿐 아니라 없는 돈도 날린다. 

이렇게 위험한 도박중독을 막으려면 먼저 왜 도박하는지 알아야 한다. 알아야 예방백신이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학자들이 도박을 연구한다.

사람은 왜 도박을 할까?

 

 

 

지금까지 연구했지만,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도박의 역사는 정말 길다. 심지어 석기시대 동굴에서도 동물뼈로 만든 주사위 던지기 도박 흔적이 발견된다. 이후 인류사는 도박의 역사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귀족, 학자들은 모두 도박하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수학과 통계학에 나오는 정리나 법칙은 거의 도박하다 나온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왜 사람이 도박을 하는지, 왜 도박중독에 빠지는지 관심 가진 건 최근이다.

도박은 잘 해야 본전이고, 거의 모든 경우 더 가난해진다. 수천년 통계에서 나온 결과니 의문 가질 수 없다. 도박해서 부자됐다는 사람 없다. 도박해서 잘 살았다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도박을 한다. 왜?

가장 간단한 답은 도박은 순전히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데, 도박하는 사람은 띨해서 이것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계학의 대가, 수학의 대가가 도박에 몰두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건 답이 되지 않는다.

 

도박 현상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발견된다.

핫핸드 현상(Hot hand)이 있다. 한 농구 선수가 던지면 던지는대로 골대에 들어가는 날이 있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날 그 선수의 손을 핫핸드라 부르고, 같은 팀 선수는 공만 잡으면 그 선수에게 준다. 농구 좋아하는 미국사람들에겐 기본 상식이다. 도박에서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 있다는 믿음과 같다. 학자들이 정말 그런가 조사해 봤다.  허황된 믿음이었다. 많은 학자가 조사했지만, 그런 현상은 확실히 없었다. 

카지노에서도박하다 돈 따면, 그 다음 게임에는 더 많은 돈을 베팅한다. 되는 날이라 생각하고, 이어지는 게임에서도 승산이 높다고 생각한다. 근거 없는 믿음이고, 연구 조사해보면 황당한 생각이라는 게 증명된다.

지금까지 잃었으니 이제는 딸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이 다섯번 연달아 나오면 다음 번에는 뒷면이 나올거라 생각한다.

당첨 복권이 나온 가게에서 복권 사기 위해 사람들은 줄을 선다. 당첨된 가게에서 사면 당첨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도박하는 사람들은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할까?

도박 연구에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도박하는 사람, 도박중독자들은 일반인과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유전기제가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도박에 특히 취약한 성향, 도박에 특히 끌리는 기제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질문이다.

한마디로 도박중독자, 또는 도박에 빠지는 사람은 타고나는게 아닐까 하는 질문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도박예방단체의

'당신도 도박중독자가 될 수 있습니다.'

'도박중독, 당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라는 구호는 구라다. 협박이고 뻥이다.

 

현대인의 신체와 유전자, 호르몬, 심리기제는 4만년전 수렵채집인이 가졌던 것과 같다.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신체기능, 심리현상이 곳곳에 발견된다. 이런 현상을 수렵채집인의 환경에 집어넣으면 대부분 이해된다. 과학자들은  이 이론을 인정한다. 

우리가 4만년전 수렵채집인 세상에 산다고 생각해보자. 열매나 채소를 찾아야 하고, 동물을 사냥해야 한다. 열매나 사냥감은 골고루 흩어져 있지 않다. 있는 곳에만 있다. 산삼 한 뿌리를 찾으면 주변에 산삼이 모여 있다. 사슴 한 마리 찾으면 주변에 사슴 무리가 있다. 열매든 사냥감이든 모두 무리지어 있고 어떤 패턴이 있다.

유능한 약초꾼이나 사냥꾼은 열매나 사냥감이 있는 곳은 어떤 패턴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리고 이런 자원이 존재하는 원리나 패턴을 끈질기게 찾는 사람이다.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있다고 믿어서 손해볼 게 없다.

요약하면 수렵채집인 사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리지어 있고, 존재하는 패턴이 있고, 패턴을 찾기만 하면 엄청난 이익이 있다고 믿고 찾는 사람이 굶주려 죽지 않고 살아남아 자손을 남길 확률이 높았다.

그 자손이 우리다.

그래서 우리는 무리지어 있지 않는 사물도 무리지어 있다고 믿고, 필요한 자원이 무리지어 있는 어떤 패턴이 있다고 믿고, 그 패턴을 찾기만 하면 대박난다고 믿는다. 우리 유전자는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패턴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패턴이 있다고 믿고 패턴을 찾으려고 애쓰는 행동을 illusionary pattern detection 현상이라 부른다.

특정 유전자가 발현되는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이런 유전자가 강하게 발현되는 사람은 도박중독에 빠지기 쉽고, 약하게 발현되는 사람은 도박 중독자가 되기 어렵다는 이론이다. 

아무 의미 없는 숫자를 나열한 숫자표(난수표)를 줘도 사람들은 거기서 패턴을 찾으려 애쓴다. 아무 연관성 없는 사실을 몇개 던져줘도 사람들은 거기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이런 사실에 비추어 보면 딱 들어맞는 설명이다.

설명 된다고 해서 이론이 되는게 아니다. 드디어 실험으로 증명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도박하는 사람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카지노 룰렛으로 실험했다. 실험과정과 결과가 복잡하기에 간단히 설명하면, illusionary pattern detection 현상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다.

​다른 사람 눈에는 우연히 일어난 사건을 도박중독자들은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고 분명히 패턴이 있고, 자신은 그것을 찾을 수 있고, 찾기만 하면 돈을 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많은 학자들이 이런 연구에 참여할 것이다. 이론이 확인되면 사람이 도박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고, 도박중독 위험이 있는 사람을 사전적으로 선별할 수 있게 된다.

머지않아 경마장 정문에서 유전자 채취해서 감식하고, 도박중독 고위험군을 선별해서 출입금지시킬지도 모른다.

아니면 말고.


2020.03.05 15043: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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