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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트 I

레몬.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음식과 함께 나온다. 생수에 레몬 넣고, 구이에 레몬즙 뿌리면 고급이 된다. 그래서 나도 레몬을 고급 과일로 알았다. 

레몬 마켓(Lemon Market)이란 말 들었을 때 좋은 과일 파는 시장으로 알았다. 반대다. 서양 사람들은 질 낮은 물건을 비유할 때 레몬이란 말을 쓴다.





레몬마켓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가진 정보가 달라서 시장이 실패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3년된 중고 마티즈, 좋은 차는 천만원 가치가 있고, 질 낮은 차는 500만원 가치 있다고 가정하자. 중고차 파는 사람은 자신이 타봤으니 좋은 차인지, 질 낮은지 차인지 안다. 사고 이력도 빠삭하다. 좋은 차면 천만원에 시장에 내놓는다. 사는 사람은 이 정보를 모른다. 파는 사람은 모두 좋은 차라고 말하니 믿을 수가 없다. 간단하게 좋은 차가 반, 질 낮은 차가 반이라고 생각하자. 그럼 500만원에 사면 제값이거나 이익볼 가능성이 있지만, 천만원 주고 사면 잘해야 제값 주고 샀고 손해일 가능성이 높다. 확률이 2분의 1이라면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750만원 이상 주면 안된다. 750이면 손해볼 가능성 반, 이익볼 가능성 반이다.


그런데 이 가격이면 좋은 중고차 파는 사람이 손해다. 자기가 계속 타는게 낫다. 반대로 질 낮은 중고차 가진 사람이면 차를 시장에 내다 파는게 낫다. 250만원 이익이다. 이런 동기로 중고차 시장에는 질 낮은 차만 있고, 좋은 중고차는 사라진다는 이론이다. 중고차 시장에는 레몬만 쌓인다. 

중고 핸드폰 시장, 기업이 시장에서 돈 빌릴 때 발행하는 회사채도 같은 문제다.   


경주마 사고 팔기도 레몬마켓이다. 2세 신마를 구입해야 하는 나는 절실히 느낀다. 사는 사람은 혈통과 체형밖에 모른다. 경주마의 자질은 그걸로 결정되는게 아니다. 

생산자는 태어났을 때 체형과 목장에서 뛰고 무리짓는 모습, 기질과 질병이력까지 잘 알고 있다. 혈통과 체형은 별로라도 실제 경주능력이 좋은 말인지, 체형과 혈통은 그럴 듯 하지만 실패할 말인지  가늠할 수 있다. 

사는 사람은 이 정보를 모른다. 


자질이 우수한 말을 8천만원이라 하고, 열등한 말은 2천만원이라 하자. 열등한 말이라고 할 생산자는 없으니, 생산자가 좋은 말이라 해도 사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 생산자 말이 사실일 가능성이 80퍼센트라 하면, 사는 사람은 8000곱하기 0.8 더하기 2000곱하기 0.2, 사는 사람이 지불할 수 있는 최대치는 6,800만원이다. 죽도록 돈이 급한 생산자 아니면 1200이나 손해 보고 팔지 않을 것이다. 팔지 않고 자신의 명의로 경마장에 입사시킨다. 

그럼 2세 신마 시장은 어떻게 될까? 좋은 말을 제값에 팔 수 없으니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시장에 팔려고 내놓은 말은 모두 레몬 말들이다. 


레몬마켓 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있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정보 차이를 없애면 된다. 지금 미국 중고차 시장은 레몬 마켓이 아니다. 

중고차 상태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사는 사람이 호출하면 중고차 점검업체 직원이 온다. 중고차 부품 하나하나를 점검하고 운전 시 기능을 판단해주고, 자동차의 사고 이력과 주행거리 정보를 제공해준다. 잘못 판정해서 문제 생기면 보상도 해준다. 비용을 사는 사람이 낸다. 사는 사람은 좋은 차는 좋은 차값에, 나쁜 차는 나쁜 차값을 지불하고 살 수 있다. 좋은 차도 제값 받으니, 중고차 팔려는 사람도 맘 편하게 시장에 내놓는다. 

회사채 시장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망하면 회사채는 휴지가 되고, 투자한 돈은 전부 날린다. 회사채 사는 사람은 그 회사가 얼마나 좋은 회사인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무디스, S&P 같은 신용평가회사가 있다. 

중고 핸드폰의 경우 전문업체가 중고제품을 구입해서 SS급, S급, A급, B급으로 상태 등급 매겨서 온라인 시장에 내놓는다.





레몬 시장인 경주마 시장에도 생산자와 마주간 정보 차이를 해소할 방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외에서는 이런 정보제공자들이 있다.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는 절실히 필요함에도 아직 없었다. 

근데, 드디어 이런 정보차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 

2대에 걸쳐 조교사로 활동하고, 최우수 조교사, 다승 1위 조교사였던 분이 나섰다. 마루트라는 이름으로  경주마 정보를 제공한다. 365일 제주도 있으면서 매일 목장 다닌다. 생산된 모든 말을 조사하고 성장상태를 점검한다. 회원목장의 신마를 소개하고, 마주의 주문이 있으면 해당 말의 정보를 제공한다. 


알다시피 내가 마이너스의 손이다. 내 말 가운데 성공한 말, 필두, 연두, 벽두는 조교사가 골라준 말이었다. 내가 의견을 내서 구매한 말, 겨리, 벼리, 철두, 별두, 무강은 경주마로는 실패했다. 

남 보란 듯이 몇년간 노트필기까지 하며 공부했는데, 도대체 뭘 공부했냐는 핀잔듣는다. 내 안목을 내가 안다. 이제 내가 말 고르는 건 포기했다. 

이번에 사는 말은 마루트에 맡기기로 했다. 아내도 대찬성이다. 그리고 다짐을 준다. 

"사장님이 서너마리 제시하며 결정하라 하면 대답하지 마요! 그냥 사장님 추천하는 거 사요. 알았죠?"

아내 부탁 없어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2021.03.16 12011:5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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