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2000년대에 활동하던 경주마들의 기록을 보면 최근의 경주마들과 비교했을때 많이 느리다.
그래서 많은 경마팬들은 과거의 경주마들이 지금의 경주마들과는 비교가 안되게 허접한 수준이라고 혹평을 하며 평가절하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볼때마다 답답함이 있다.
외국은 이미 오래전 더러브렛 개량은 한계가 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실제 그런상황이다.
미국같은 경우는 50여년전에 세워진 최고기록들이 아직도 안깨지는 경주가 있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1200, 1600, 2000, 2400미터만 보자.
1200은 2009년에 작성되었는데 1600은 68년도 기록이다. ㅡ,.ㅡ;
2000미터는 1980년 그리고 2400은 1973년기록이...
우리나라는 다르다. 최고기록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최근에 바뀌었고 오래되었다고해도 10년 이내다.
우리나라도 이미 더러브렛개량은 거의 끝나간다고 보는데 아직도 기록단축의 여지가 남은건 우리나라 경마의 여러 가지 환경적인 낙후성으로 인해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능력발휘가 외국처럼 되지 않아 아직도 발전할 여지가 남은것이다.
그리고 발전이 없는것 같으면서도 우리나라 경마환경은 예전과 비교했을때 많이 변하고 발전했다. 2000년 이전과 지금은 모든면에서 비교할수 없다.
더디지만 계속 환경적인면과 훈련방법, 관계자들의 개념, 인식이 달라지면서 발전을 하고 있고 그 결과가 기록단축으로 나타나는것이다.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 과거의 경주마들 기록이 느린면을 찾아보았다.

위의 두 경주는 올해 열린 경주들이다. 맨 위가 각 구간(200미터)별 기록이다. 붉은 표시를 한 구간이 800미터를 지난 지점부터 마지막 직선구간에 들어오기전까지의 기록이다.
아래 그림과 비교를 해보자.

그림 아래 숫자는 그 경주가 열린 년도표시다. 다른 구간은 지금 경주와 비교했을때 별 차이가 없는데 붉은 표시부분에서는 1초이상이 느려진다.
이게 문제중 하나였던거다.
과거엔 기수들간의 서열문화가 심했다. 고참이 선행을 나가면 초중반엔 치고 올라가 경합하는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고참기수가 선행을 나가서 힘안배를 하며 속도를 줄이면 전체적으로 경주가 느려질수밖에 없다.
예전 한국경마의 중장거리 경주에서는 반대편직선주로가면 힘안배(?)를 하면서 느려졌고 경마팬들도 쉬어가는 구간이라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다.
그런것이 기록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게 800미터 이상을 쉬어가면서 구간별로 1초 이상씩 느리게 달렸으니 당연히 전체기록이 지금보다 느릴수밖에 없다.
많은 환경적인면에서 과거와 지금은 다르다. 그 여러가지 요인들이 경주기록에 영향을 주었을건데 지금 이야기한 경주전개 방식도 기록이 느린것에 영향을 많이 준 요소중 하나였다. 중반 800미터 정도를 달리는동안의 기록만으로도 4초~5초가 느리니 지금과 같은 기록이 나올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