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6일 펼쳐졌던 스테이어 첫 번째 관문인 제23회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2000m 장거리에서 ’석세스백파(서승운)‘가 2분 09초 0으로 우승을 거두었다. 지난해 한국경마 최강마 ’글로벌히트‘가 두바이 월드컵 도전차 외유 틈새를 노려 오랜만에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석세스백파‘는 ’글로벌히트’와의 격돌에서 번번이 2, 3위로 만족하며 아쉬움만 남겼던 터라 빈 틈새를 제대로 노려서 장거리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챙겼었다. 지난 3월 ‘글로벌히트’는 두바이 월드컵 원정을 마치고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왔다.
이번 주 일요일 제7경주 2000m 장거리 경주에서 제24회 YTN배 대상경주가 펼쳐진다. 올해 펼쳐지는 스테이어 경주 중 두 번째 관문이 된다. 돌아온 한국경마 최강자 ‘글로벌히트(김혜선)’가 도전하는 만큼 첫 번째 관문을 우승으로 통과한 ‘석세스백파(서승운)’가 연승을 노리려면 우선 ‘글로벌히트’ 산을 넘어야 한다.
23회를 펼치는 동안 단 한 번도 외국 경주마가 도전하지 않았던 YTN배 대상경주에 올해는 느닷없이 소리소문없이 일본 지방경마 고치경마장의 ‘유메노호노오(요시하라)‘가 도전한다. 고치경마장이라면 한국 경마팬들에게는 ’이쿠야스 쿠라카네‘ 기수 때문에 모두 알려진 경마장이다. ’이쿠야스 구라카네‘기수가 다년간 서울, 부산경마장에서 용병으로 맹활약을 했던 터라 일본 작은 도시의 작은 경마장이다.
고치경마장 장거리 최강마 ‘유메노호노오‘가 왜 YTN배에 출전하는지는 경마관계자 외는 아무도 모른다. 시행체에서 물밑 작업을 통해 아마 성사시킨 것 같은데 경마 팬들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대상경주를 볼 수 있어 좋겠다. 행여 일본 지방 경마 작은 경마장 대표마에게 대한민국 대표마가 우승을 내주기라도 한다면 한국경마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할 수는 있겠지만 약간의 자존심을 구길 수 있음을 염려할 수도 있겠다. ‘유메노호노오‘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단 한 번도 고치경마장을 떠나본 적이 없지만 2400m거리 대상경주에서 여유있는 우승을 챙겼던 준족임에는 틀림이 없다.
고치경마장은 2400m 장거리 경주를 펼치려면 코너를 8번이나 돌 정도로 자그마한 경주로이다 보니 주파 기록은 한국경마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다. 고치의 준족 ‘유메노호노오‘는 2022년 7월 데뷔전을 800m 단거리 경주에서 치렀으나 인기 1위로 관심을 모았으나 4착을 하면서 실망을 안겼었다. 될성부른 싹수였다는 평가였겠다. 최근 올 2월 16일 1600m 경주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총 23전을 치르는 동안 우승을 18개 준우승을 3개 4착을 2개를 챙기면서 승률 78%, 복승률 91%를 거둔 무서운 건각임을 알렸다. 2022년 두 살 때부터 작년 2024년 4월까지 물경 12전 연속 우승을 거둔 고지경마장 천하무적의 경주마였다.
세 살 때 이미 ’고치현도지사배‘ 2400m 장거리에서 우승을 거두고 이듬해인 2024년 작년 12월에 펼쳐진 ’고치현도지사배‘까지 2회 연승 몰이를 하면서 드디어 한국 원정을 겨냥하고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기승 기수 ’요시하라 히로시‘는 일본 지방 경마 ’가나자와 경마장‘의 에이스일 뿐 아니라 중앙경마 원정경주나 지방 경마 대상경주가 있는 경마장이면 언제나 선발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83년 생으로 2001년 18세에 기수로 데뷔한 날 4월 7일 바로 첫 승을 거두며 줄곧 일본 지방경마계 각광을 받아온 24년 차 중견 기수다.
‘유메노호노오‘와는 17번 호흡을 맞춰 우승을 14개 챙겼고, 준우승을 세 개 거두었으니 찰떡궁합이었음을 증명한다. 그와 함께 9연승 기록도 보유했으니 ’요시하라 히로시‘기수가 있었음으로 ‘유메노호노오‘라는 명마가 탄생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가 직접 ‘유메노호노오‘의 고삐를 잡고 서울경마장에 온다. 김헤선 기수가 ’글로벌히트’의 고삐를 잡고 두바이를 갔듯이.
’요시하라 히로시‘는 24년 동안 통산 16,539전을 뛰어 3187승을, 준우승을 2544개, 3착을 2047개를 챙겨 승률 19.3%에 복승률 34.7%를 유지해왔다. 이번 주 일요일 일본 지방 경마 가나자와 경마장의 대단한 기수를 서울경마장에서 볼 수 있겠다. 그는 2024년 한해 750전/189/153/104을 거둬 승률 25.2%, 복승률 45.6%를 지켜 믿을 만한 기수로 일본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아 왔었다. 올해는 이제 4월 중순인데 벌써 358전을 뛰며 66승을 거두었고, 준우승 45개를 챙겨 승률 18.3%, 복승률 31%라면 세 번에 한 번은 입상했으니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겠다.
‘유메노호노오‘의 질주 습성은 느긋하게 선두권에 붙는데 특히 경주로가 좁은 고치경마장에서 외곽으로 선두권을 조용히 따라붙다가 거리 불문하고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 치고 나와 직선주로에 접어들면 앞선을 일격에 제압하고 결승선에서는 항상 여유 승을 거두며 성장했다. 세 번 2착을 했던 경우와 두 번 4착으로 패배했던 경주를 제외하곤 무리하게 경주를 풀지 않고 스스로 경주를 알아서 뛰는 경주마임을 경주 동영상을 훑어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코너를 네 개만 돌고 막을 내리는 서울경마장 2000m 거리에서 어디서 그의 진가를 보여 줄 것인가가 추리의 핵심이 되겠다. 게이트 추첨운이 따라 3번 게이트 출발이지만 늘 외곽으로만 돌던 그가 안쪽을 고수하며 선두권을 붙어 갈 것인가, 일본에서 뛰던 대로 외곽으로 나가 선두권을 물을 것인가는 ’요시하라 히로시‘의 작전이겠다. 어쨌든 재미있는 경주를 시행체가 준비했으니 팬들은 즐길 수 있겠다.
김혜선 기수가 두바이 원정 이후 더욱 강해진 ’글로벌히트‘와 경주 종반 '유메노호노오‘의 무서운 추격을 원천 봉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