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체로카발로가 지난주에 열린 마주협회장배에서 우승하며 스프린트시리즈를 싹쓸이했다.
"이제는 빈체로카발로가 단거리 1인자다"라는 내용을 자주 이야기했다. 부산일보배에서 우승한후 개인적으로 1인자라고 인정했고 SBS 스프린트에서 우승하며 확실히 대외적으로도 1인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댓글에서 많이 볼수 있는 내용중 하나가 빈체로카발로는 1인자라고 인정하기엔 뭔가 조금 부족해보인다는 내용이다.
사실 나도 뭔가 조금 아쉽기는 했다. 그래서 늘 "현재", "현시점"등의 수식어를 붙혔다. 뭔가 과거의 1인자들과 비교했을때 부족함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 현재시점에서는 1인자인것을 부인할수는 없는것이다.
과연 빈체로카발로는 과거의 역대급 강자들과 비교해서 뭔가 부족할까?
그래서 기록을 찾아봤다. 경마가 기록경기가 아니라고해도 역시 기록비교처럼 쉬운방법도 없다. 대상경주 우승횟수는 비교하기가 좀 그렇다. 그리고 대상경주 우승횟수로 하면 빈체로카발로는 이미 많이 했다.
1200미터의 강자를 가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고기록을 비교해보는것이다. 그리고 전성기시절 흔하게 작성되는 (평균기록하고는 조금 의미는 다르지만) 기록을 비교해보면 된다. 또 하나 일단 1200미터최고기록이 1분 10초대는 뛰어줘야 역대급 반열에 오을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경주마는 어마어마다. 어마어마는 정말 마명처럼 어마어마한 포스를 뿜던 단거리의 강자다.
11초대의 기록을 밥먹듯이 작성했다. 8세인 올해도 부산일보배에서 11초 7의 기록을 냈다. 대상경주도 5회나 우승한 정말 단거리 최강마였다. 그 누구도 어마어마가 단거리 최강인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어마어마의 최고기록은 4세때 작성한 1분 10초 8이다. 그리고 그게 유일한 10초대 기록이다.

또 최강의 스프린터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최강실러다. 일본 경주마가 코리아스프린트에서 기록을 깨기전까지 우리나라 1200미터의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던 경주마다. 대상경주 우승은 한번뿐이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단거리 대상경주수가 적었을거다. 11초대 기록은 역시 수도없이 작성을 했고 최고기록이 1분 10초 4였다. 그것도 주로에 함수율이 낮은 양호상태에서 작성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최강실러도 그 기록이 유일한 10초대 기록이다.
단거리하면 떠오르는 강자가 또 누가있을까? 딱히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 가온챔프도 제법 잘 달렸고 단거리 대상경주 2승이 있는데 11초대 기록이 최고다. 예전에 일본가서 승리한 와츠빌리지도 11초대가 최고기록이다. 이스트제트도 단거리에서 잘 달렸는데 최고기록은 1분 11초 0이다.
오히려 전문 스프린터가 아닌 라온더파이터가 1200미터에서 1분 10초대 기록을 두번이나 작성했다. 정말 재능이 대단했던 경주마인데 단중장을 오락가락하며 더 높은 곳으로 가지 못하고 날개가 꺾였다. 재능낭비의 대표적인...

1분 10초 5와 1분 10초 6을 기록햇는데 두번 모두 양호, 건조로 상대적으로 빠른 기록작성에 유리하지 않은 조건의 주로였다. 이 또한 놀랍다. 도대체 재능이 얼마나 대단했던거야? 단중장을 모두 뛰면서도 19전 15승, 2위 4회로 복승율 100%.............
위에서 이야기한 경주마들은 모두 자타가 인정하는 당대의 최강들이었다.
빈체로카발로는 위에 언급한 경주마들과 비교를 하면 뭔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거다. 기록이 느려서일건데...
정말 빈체로카발로 경주기록이 뭔가 부족해보일정도일까?

기록적으로 좀 차이는 있다. 일단 최고기록이 1분 11초 0이다. 최고기록만 보면 10초대가 아닐뿐 큰 차이는 없다.
그리고 11초대를 밥먹듯이 기록한 다른 경주마들보다 횟수가 한참 적은데 빈체로카발로는 지금 4세로 지난해 연말쯤부터 잠재력이 터지는 시기이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시기다.
최강실러도 4세 후반부터 기록이 발전했고 6세에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어마어마도 3세 후반에 터지기 시작했고 4세이던 3월에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1, 2개월 차이가 있지만 지금 빈체로카발로의 나이와 비슷한 시기다.
4세상반기 성적까지 보면 빈체로카발로가 역대급 강자들과 비교해도 그렇게 밀리는게 아니라는거다. 10초대 기록은 지금처럼 부상없이 성장해가면 언제든지 달릴수가 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잘 달려야 빈체로카발로는 인정받을수 있을까? ㅋ
기록적으로만 본다면 별 차이가 없다. 기록을 찾아보기전엔 나도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나도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찾아서 비교해보니 무슨 차이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건 아닐까? 12초대를 뛰어도 만족하지 못할정도라면 눈높이를 너무 높이 맞춰두고 있는거다.
늘 기억속에 있는 과거의 경주마들은 무시무시한 느낌을 갖고있게되는데 머리속에서 편집이되고 가공이 되며 더 강해보일뿐 실상은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