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들 다 내렸어. 경주 취소야.
배가 불렀어.
자기들이야 답답한 게 있나? 마주나 조교사만 답답하지.
기수들한테 손해배상청구해야 하는거 아냐?
마주들은 참 말도 많고, 목소리도 크다. 그것도 순전히 말로만.
실제 움직이는 사람은 없다. 같이 행동하자 하면 모두들 뒤꽁무니 뺀다.
애먼 마주협회 직원, 협회 간부만 괴롭힌다.

경주를 하기엔 주로가 위험해서 기수들이 못 타겠다는데, 자신들의 이익에만 열심이다.
경주로비상점검반이 점검했고, 경주하라 했는데 기수들이 위험하다며 안 타니까 기승거부라 단정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문제 복잡하지 않다.
출전하는 경주마 마주가 타고 경주하면 된다. 그렇게 규정 고치면 된다.
앞으로 기수들이 위험하다며 기승하지 않으면, 마주가 타고 경주하면 된다. 원래 그렇게 했다. 마주협회의 이름이 자키클럽, 기수들의 클럽 아닌가? 영국에서 처음 경마할 때 마주가 기승해서 경주했다. (그럼 나는 순위권에 들 자신있다.)
그게 어렵다면 경주로 점검반장과 심판위원장이 1번, 2번마 타고 경주하게 하면 된다.
다른 방법도 있다. 자기 말 타다가 다친 기수의 치료비와 보상금은 그 말의 마주가 부담하게 하면 된다.
시비스킷이나, 드리머 영화 보면 미국에서는 기수와 전담 계약하고, 기수가 경주 중에 다치면 마주가 경제적, 도의적 책임을 진다. 못할 이유 없다.
그래도 기수가 위험해서 경주 못하겠다는데 '배가 불렀네', '손해배상 청구하겠다' 하는 마주가 있을까?
기수 나무라는 정성을 마사회 주로 관리 촉구하는데 써야 맞다.
지금 주로는 사망 직전이다. 옛날에는 강모래를 깔았다. 점점 모래가 귀해지면서 바다모래를 가져다 썼다.
바다모래는 염분이 있어서 경마장 주변 농가에 피해를 줬다. 겨울에 동결을 막기 위해 소금까지 뿌렸다.
바다모래 마저 귀해지면서 지금은 이미 사용한 모래를 세척해서 쓴다.
말이 습보로 달리면 몇 톤의 하중으로 모래를 때린다. 20센티 모래 아래 바닥은 대리석과 같다. 모래가 끝없이 부서져 가루가 된다. 세척한 모래도 점점 입자가 작아진다.
입자가 작은 모래는 비가 오면 쉽게 지대가 낮은 곳으로 모이고, 배수구를 막는다. 모래가 쓸려나간 주로는 그대로 대리석 바닥이다. 얼음판 위를 스케이트 신고 달리는 꼴이다.
말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기수가 낙마하기 십상이다. 옛날보다 더 적은 비에도 주로가 위험한 이유다.
기상청은 올해 폭우가 많을거라 예상한다.
그럼 올해 경주에서 기수는 더 위험하고 기승거부는 더 많을 거다.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경주로 대책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해마다 때만 되면 바꾸는 해피빌, 럭키빌 개조공사 보다 몇 배 시급하고 가치있는 일이다.
모래는 점점 구하기 어려워진다. 기후변화로 폭우는 빈번해진다.
우리보다 습하고 비도 많은 홍콩의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인조주로로 변경하는 방안, 야구장 마운드처럼 훈련 및 경주 때 외에는 주로를 덮는 방법, 잔디주로 도입을 고민하는 방법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