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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경주 실종: 지속불가능한 경마

2016년 코리아컵부턴가 보다. 경마장에 장거리 경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실종됐다.

경마팬은 경마가 재미없다고 아우성이다. 마사회는 이 상황을 바꿀 생각 없다.

관객은 줄고 매출은 하락하고 있다. 단거리 경주는 관전 재미에서 스포츠 토토보다, 화끈한 도박이라는 측면에서 카지노 파칭코에 비해 경쟁력 없다. 마카오, 이태리 경마장이 폐장했고, 내년 10월 5일 이후에는 200년 역사의 싱가포르 경마장이 폐장한다. 마사회 폐장도 멀지 않다고들 한다. 마사회는 폐장 시기를 더 앞당기려 한다. 글의 요지다. 더 읽을 필요 없다.



뭐가 장거리 경주인가부터 논란이다.

이걸 모르는 마사회 직원을 위해 알려준다. 코너 네 개 도는 경주가 장거리다. 이건 우리 동네 바보 동칠이도 안다. 아무도 알려준 적 없지만, 나도 바로 알았다. 내가 데려온 사람 모두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1600미터, 1400미터 경주는 단거리 경주다.

지지난주 경주 보면 22개 경주 중 장거리 경주는 단 하나, 혼합 3군 1800미터 뿐이다. 종일 1200미터 최단거리 경주다.

다음 주 경주도 같다. 계획하는 장거리 경주는 4개인데 두 개는 확실히 취소, 토요일 8경주는 2 마리가 취소하면 깨진다. 장거리 경주는 일요일 9경주 하나다. 이틀 동안 주구장창 1200미터 최단거리 경주만 한다.




하루 종일 단거리 경주만 하니 재미 없다고 관객들은 아우성이다.

견디다 못한 관객들은 떠나고, 베팅도 하지 않는다. 경마 매출이 줄어서 마사회 직원들이 성과급 받기 어려워졌다. 공기업인 마사회는 매년 정부로부터 경영평가 받아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직원 성과급이 결정된다. 성과평가 항목 중 하나가 매출과 이익이다. 그래서 한글날 기념한다고, 또 크리스마스 기념한다고 경주하는 계획 세웠다. 이 상황에서도 단거리 경주만 한다.

왜 단거리 경주만?


장거리 경주 실종에 대해 각기 다른 이유를 든다.

① 표면적인 이유는 마사회는 장거리 경주 계획을 세웠는데 조교사와 마주가 출전신청을 안 해서 경주가 깨진다는 이유다. 경마에 관한 한, 조교사 관리사 기수 마주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마사회가 마음 먹으면 못할 일 없다는 점에서 이건 이유가 되질 않는다.

② 현명관이 시작한 코리아컵 경주 개최하면서 장거리에서는 도무지 일본 말과 경쟁이 되질 않으니 단거리마를 집중 육성해서 코리아 스프린트만이라도 경쟁해보자는 생각에서 상위군 단거리 경주를 집중적으로 편성했다는 설도 있었다. 상위군에서 단거리 경주만 해도 돈 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조교사에게 줬고, 조교사는 웬 떡이냐 환호했다. 나는 일정 부분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 상금을 일본 말이 전부 가져간다고 불만 쏟는 마주, 경마팬 아직 있다.

③ 마사회가 베팅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줘서 매출 올리자는 심사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25분 간격으로 하는 경주에서 1, 2분은 작은 시간 아니다. 1200미터 단거리면 1분 15초에 끝난다. 리플레이까지 보여줘도 2분 30초다. 장거리 경주면 이 시간이 5분이고, 2분 30초가 더 걸린다. 정말 이런 의도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④ 장거리 경주하면 아무래도 말의 부상 가능성이 높아지니 마주들이 조교사에게 장거리 경주 출전하지 말라고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황당한 이론이다. 장거리 경주하면 부상 위험이 커진다고 하는 사람은 좋게 말해 경마에 대해, 스포츠에 대해 뭣도 모르는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기꾼이다. 그걸 믿는 마주가 있을까?

⑤ 조교사들의 장거리 경주 기피가 원인이고, 훈련 시간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있다. 나는 매우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장거리 경주는 호흡이 길다. 호흡 조절이 필요하고, 경주마가 작전을 이해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려면 말을 길게 길게 훈련해야 한다. 훈련 계획을 길게 잡고 단계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코로나 기간 거치면서 조교사수는 54명에서 42명으로 줄었다. 조교사마다 30마리 이상, 50마리 이상으로 관리마가 늘었다. 이 말을 훈련하자니 정신 없다. 장거리 출전에 맞게 훈련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서 훈련하긴 더욱 어렵다. 단거리는 훈련이랄 게 없다. 땅 하면 나가는 연습, 숨 안쉬고 뛰는 연습이면 끝이다. 훈련에 대해 조교사가 할 일 없다. 나는 이게 가장 타당한 이유라 생각한다. 여기에 마사회의 묵인 또는 협조, 지원이 더해져서 오늘의 사태를 만들었다.


지난 일요일 서너 경주 분석하고 베팅하다 8경주 쯤에서 그만 하기로 했다. 혼잣말 했다.

아! 정말 재미없다.

스스로 물어 봤다. 장거리 경주 실종, 단거리 일색 경마는 왜 재미가 없을까? 뭐가 문제일까?

①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 단거리 경주는 출발이 너무나 중요하다. 출발이 늦으면 회복할 여유가 없다. 그리고 출발은 대부분 말과 기수의 능력 밖이다. 그러니 아무리 분석해도 맞추기 어렵다. 심하게 말하면 분석이 소용 없다.

② 경주 결과는 경주마 능력과 상관없다. 출발 잘하고 운좋게 좋은 자리 잡으면 좋은 결과 얻는다. 능력 있고, 준비 잘해도 늦출발에 모래 제대로 맞으면 회복할 방도가 없다.

③ 추리와 분석이라는 게 없다. 초반 자리잡기, 중반 힘 조절, 종반 스퍼트 과정을 분석하는 과정이 없다. 기수들도 말한다. 단거리 경주는 출발 잘하고 무조건 밀면 된다고 . 출발 능력 분석하고 반대편주로에서 자리잡기, 말의 악벽, 라스트 추입력 분석하는 과정도 없고, 기수와 마방의 작전에 대한 예상이 없다. 어떤 경주든 그냥 지켜볼 뿐이다.

④ 왜 이겼는지, 왜 졌는지 알 방도가 없다. 내가 응원한 말이 왜 졌는지, 왜 이겼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출발이 늦었고, 모래 맞았다는 이유 외엔 이야기 거리가 없다.

⑤ 반전과 긴장이 없다. 모든 드라마와 영화, 스포츠게임에는 전개와 반전이 있다. 심지어 카지노의 카드 게임도 반전이 있다. 역전 결승 홈런, 역전 골, 극장 골, 마지막 카드 한장.

단거리 경주는 게이트 나오는 꼴 보면 결과 확인할 필요 없다. 앞선에 뭉친 말이 1, 2, 3등 들어온다. 파칭코 와 유사하다. 하루 종일 파칭코 돌리기.

도박 중독자 아니면 재미없다.




왜 반드시 장거리 경주를 해야 할까?

왜 장거리 경주를 않으면 경마가 재미 없을까? 나도 곰곰히 생각해 봤다.


① 말은 장거리 경주에 적합한 동물이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빠른 경기에 열광했다. 빨리 달리는 육상, 빨리 달리는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가 나오면서 경주에 열광한다. 그 대상이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하는 거리를 정하고 경주한다. 100미터 자동차 경주, 50미터 오토바이 경주. 재미가 있고, 관심이 있을까? 말은 2000미터 이상 긴거리를 달리기에 적합한 동물이다. 이 보다 짦은 거리는 말보다 빨리 달리는 동물이 많다. 치타가 그렇고 임팔라가 그렇다. 그래서 영국에서 경마를 시작할 떄 3200 이상 긴 거리를 경주했다. 2000미터 보다 짦은 거리는 여기에 특화된 말이 있다. 쿼터호스다. 한국마사회가 단거리에 몰빵하기로 했다면 쿼터호스 수입해서 경주하는 게 더 재밌고 볼거리가 많다.

② 경마가 존재하는 이유는 전통 때문이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에는 말이 가장 빨랐다. 그래서 경마가 관심을 끌었다. 지금은 자동차 경주가 인기다. 유럽과 미국의 경마 전통이 없다면 물방개로 경주하든, 닭으로 경주하든 상관없다. 내기 걸게 만들면 된다. 경마의 전통은 3000미터 이상 거리였다. 미국으로 경마가 넘어가면서 단거리 경주가 성행했다. 그래도 1800, 2000이다. 한국처럼 주구장창 1200미터 경주하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③ 장거리 경주라야 이야기가 있다. 사람은 사실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기억한다. 수백번의 설득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에 관심을 갖는다. 미스터파크와 당대불패가 뛰었던 경주, 출발부터 4코너까지 두 마리만 미친듯 뛰었던 경주, 젠야타의 데드라스트 전략, 두바이밀레니엄과 새크리테리엇의 초반 중반 종반 미친 듯한 질주....

이런 장면은 장거리가 아니면 절대 나오지 않는다. 단거리는 이런 감동을 줄 수가 없다.

④ 경마의 묘미라는 추리와 분석, 전략은 장거리에만 있다. 알다시피 단거리는 추리도, 전략도, 분석도 없다. 출발 잘해서 끝까지 밀면 된다. 게이트 좋고 출발 잘 받으면 무조건 성적 나온다. 기수에게 경주평 들을 것도 없다. 장거리 경주에서는 말의 거리적성이 있고, 부담중량 부담력에 차이가 있고, 말의 성격이 있고, 기수와 조교사의 거리별 전략이 절대 필요하다. 이런 특성이 1800, 1900, 2000 거리 변화와 부담중량의 변수가 겹치면 재미있는 추리와 분석이 가능하고, 토론까지 가능해진다. 경마가 재미있으니 경마장에 와야 하는 이유가 된다. 분석을 제대로 했으니 베팅도 한다.

⑤ 세계 경마의 시그니처 경주는 모두 장거리다. 이 한가지만으로도 왜 장거리 경주를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코리아컵 스프린트는 오픈 게임이다. 메인은 코리아컵이고 장거리 경주다. 왜?

장거리야 말로 말의 능력을 보여주는 경주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만 해도 상위군 3군, 2군, 1군 경주는 전부 장거리 경주였다. 그래도 장거리 비중은 20%도 채우지 못했다. 조교사와 마주는 어차피 상위군에 가야 말이 돈 번다고 생각해서 장거리에서 잘 뛸 말 사고, 긴 안목으로 말을 관리했다. 지금은?

긴 안목 가질 이유가 없다. 단거리 경주 한두번 뛰어보고 안되면 버리면 된다. 잘 뛰면 상위군에도 단거리 경주 있으니 그대로 관리하면 된다. 중간에 고장 나면 버린다.

매주 장거리 경주가 깨지니 장거리 특성 가진 말 사면 아예 경주출전을 못할 위험이 있다. 긴 안목으로 말을 육성할 필요 없고, 장거리 적성 가진 말 사면 큰일 나는 분위기다.


눈 앞에서 말이 윤승하며 대기하다가

차례로 게이트 들어가고

게이트가 탕 열리며 출발해서

반대편을 한바퀴 돌아서 4코너 지나 결승 직선주로로 말이 나타나고

마지막 질주하는 경주

이런 경주가 없으니 경마팬은 본장에서 경마 볼 이유가 없다.

경마장에 있어도 윤승 대기, 게이트 진입, 출발 모두 모니터로 봐야 한다. 반대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출발하니 전부 1200 경주같다. 1700, 1800, 2000미터는 출발선이 눈에 보인다. 1200, 1300, 1400은 구분이 불가능하다.

경마가 재미없다. 본장에 갈 일 없고 굳이 경마 봐야 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경마팬이 떨어져 나가고 매출이 줄어드는 데도

마사회는 왜 장거리 경주 편성 늘릴 생각 않을까?

마사회는 사태를 알면서도 왜 방관하고 있을까?

내가 마사회 직원을 많이 만나본 건 아니지만, 그들의 입에서

후배들을 위해서......, 마사회 발전을 위해서...., 경마 발전을 위해서.....

이런 말 들은 적 없다. 오히려

정년 5년 남았는데, 그때까지 경마 계속하고 마사회 망하지만 않으면....

이런 말은 들었다.

마사회 간부들은 자신의 정년까지는 경마장 문 닫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모양이다.


2023.11.14 21008:5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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