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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경주 실종-마사회가 문제야!




일요일 7 경주 1700미터다. 재밌다. 눈 앞에서 말이 대기하다 게이트 들어가고 출발한다. 경주 전반에 앞서 가는 말 있고, 반대 주로에서 앞선에 붙이는 말 있고, 라스트 구간에서 순서가 뒤바뀐다. 전략이 있고 반전이 있다. 보는 재미가 있다. 10 경주 2000미터도 확실히 재밌다.
그에 비하면 토요일은 지루함의 끝판왕이다. 6등급 단거리, 5등급 단거리, 국산 4등급 단거리, 4등급 단거리, 단거리, 단거리......궁금해서 매출이 얼만가 봤다. 토요일 종일 매출이 250억 내외.1998년 한 경주 매출이 100억 넘겼다. 이러니 매출이 폭락한다.궁금하다. 마사회 경주팀.니들은 이런 경주가 재밌니? '나는 재미없지만, 팬들은 재미있겠지'라 생각하는 건 아닐까? 혹은 '경마는 판만 벌리면 사람 몰려들고 베팅하는 사업이니까'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마사회는 그 동안은 장거리 경주 출전 기피하는 조교사가 문제라고 했다. 나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조교사가 문제라 여겼다. 살펴보니 그게 아니다. 마사회가 문제다. 마사회가 제도적으로 장거리 출전을 막고 있었다. 장거리 기피하는 조교사를 욕할 게 아니라, 장거리 경주 출전하는 조교사를 칭찬해야 마땅하다. 먼저, 장거리 경주든 단거리 경주든 같은 등급에서는 상금이 똑같다. 조교사 수입, 관리사 수입, 마주 수입은 똑같다.그런데 장거리 경주하려면 길게 길게 훈련해야 한다. 단거리보다 훨씬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작전도 면밀히 세워야 한다. 신인 기수는 곤란하고 능력 있는 기수, 경험 있는 기수 섭외해야 한다. 이것 만으로도 장거리 경주는 불리하다. 여기에 경주 능력 부진으로 처벌 받을 위험성이 더해진다. 1위와 30 마신 차이 나면 경주 능력 부진으로 출전 정지 받는다. 다시 번거로운 주행심사 받아야 한다. 땅 하면 들어오는 단거리 경주에서는 1위와 30 마신 차이 날 일이 아예 없다. 장거리는 다르다. 페이스 조절 못하면, 전개가 꼬이면, 1위와 30 마신 차이 벌어지는 일이 생긴다. 상금 같고, 훈련이나 준비 덜해도 되는 단거리 경주 나가면 되지 왜 장거리경주 신청할까?1위로 들어와도 문제 생긴다. 경주 거리가 길어질수록 착차가 벌어진다. 우리 동네 바보 동칠이도 안다. 1위로 들어와도 3위 4위와 착차가 크니 레이팅이 올라간다. 물론 단거리에서는 이런 일 생길 가능성이 극히 낮다. 단거리 뛰었으면 승급하지 않을 말이 장거리 뛰면 바로 승급한다. 밥상은 건너방에 차려 놓고 배고픈 사람에게 안방 안 간다고 나무라는 격이다.'미쳤냐? 장거리 출전을 왜 해?'조교사는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2023.12.18 14031: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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