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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나 콘돔: 경마는 스포츠다.



고인돌이라는 만화가 있었다. 선데이서울에 1972년부터 연재했다. 여기에 아이스크림이나 콘돔이라는 만화가 있었다.

고인돌이 해수욕장에서 아이스박스 메고 다니며 아이스크림을 판다. 

- 아이스크림~, 시원한 아이스크림~

낮에는 장사가 된다. 해 지고 서늘한 바다 바람 부니 사는 사람이 없다. 나이 든 추장이 불러 알려준다.

- 밤에는 아이스크림 말고 콘돔을 팔아야지!

고인돌은 콘돔 떼와서 해변가 텐트 돌며 외쳤다. 

- 콘돔, 콘돔이요!

모두들 텐트 밖으로 고개만 내밀뿐 사는 사람이 없다.

나이 든 추장이 다시 부른다. 

- 아이스크림하고 콘돔을 같이 팔아 봐!

고인돌이 시키는대로 아이스크림과 콘돔을 넣고 텐트 사이를 오간다.

아이스크림이나 콘돔~아이스크림이나 콘돔~

텐트마다 고개 내밀고 소리지른다. 

- 아저씨! 아이스크림, 여기 아이스크림 주세요! 여기요! 빨리요!

아이스크림 꺼내주면 묻는다.

콘돔 있죠? 그것도 주세요. 

제목과 이 만화로 하고싶은 말 다 했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군더더기다. 안 읽어도 된다.


​지난 주 초에 친척과 점심했다. 20대 중반 조카가 일찍 가야한다며 일어섰다. 어디?

친구들과 축구보러 가기로 했어요. 상암.

그래. 재미있게 놀고 와!

야구장 간다고 해도 그랬을 거다. 누구나 수긍한다. 왜? 스포츠 보러 가니까! 

스포츠 보러 가서 스포츠토토에 돈도 건다. 축구가 스포츠라는데 이의 제기할 사람없다. 축구협회 정관은 이렇다.

제2조(목적) 협회는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축구의 보급을 통한 국민의 체력증진 및 스포츠 정신 함양에 기여하고, 회원을 지원하여 육성함과 더불어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여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경마는 다른가? 경마는 영국에서 귀족들의 스포츠로 약혼자나 부인의 기념일을 축하할 목적으로 열었다. 볼거리 없던 시절이라 주변 사람이 모두 몰려와 구경했다. 보면서 자기들끼리 내기를 시작했다.  경주상금은 참가하는 마주들이 경주참여금으로 낸 돈이었다. 시행체가 주는 돈은 보조금이라 불렀다. 스포츠 경기였다. 

승마 마장마술이나 종합마술과 다를 바 없다. 말 마라톤 종목인 인듀어런스는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시행했다. 정해진 거리 빨리 들어오기. 장거리 경주다. 

입 아프지만, 한국 빼곤 미국, 영국, 프랑스 전세계가 경마를 스포츠로 안다. 스포츠로 경마 보러간다. 응원하면서 좋아하는 말에 돈도 건다.



범죄와의 전쟁 한 장면: 경마장에 갈 명분이 없다 아임니까? 명분이.


한국 경마는 반대다. 돈 걸고 도박하기 위해 경마장 가고 경주 본다. 마사회가 그렇게 정했다. 마사회법 제1조에 그렇게 썼다.

제1조(목적) 이 법은 한국마사회를 설립하여 경마(競馬)의 공정한 시행과 말산업의 육성에 관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게 함으로써 축산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민의 복지 증진과 여가선용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

(경마 시행이나 축산발전이 국민 복지증진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지만) 공정한 경마 시행해서 국민 여가선용을 도모한다는 단어에서 도박이라는 냄새가 물씬 난다. 스포츠 정신 함양, 우수 선수 발굴이라는 축구협회 정관과 비교하면 확실해진다. 남들이 도박이라 해도 경마는 스포츠라고 우겨야 할 사람이 스스로 도박이라고 소리친다. 

이렇게 도박이라 규정하고 모든 제도와 운영을 도박장에 걸맞게 구비했다. 몇 가지 예만 들면,

- 경마 중계는 말이름보다 몇 번마라는 번호를 강조한다. 경주 끝나면 몇 번, 몇 번이 1, 2, 3위 했는지 또박또박또박 알려준다.

- 권위 있는 트로피 하나 없이 매년 싸구려 우승컵 만들어서 이 사람 저 사람 나줘준다.

- 마사회 방송으로 유튜브에서 고배당 마번 알려준다는 경마예상가 말씀 듣는다.

- 선수인 경주마의 복리후생은 뒷전이고, 베팅하러 오신 손님 불편할까봐 해마다 관람시설 고친다.

- 출전하는 경주마를 선보이는 예시장은 시골 가축시장 분위기다.

그 결과, 착하고 선량한 시민이라면 경마장 출입하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마사회가 아무리 홍보해도 착한 사람은 오지 않는다. 누구에게 경마장 간다는 말 못하고, 남몰래 와야 한다. 


​극장은 입장료받고 영화 상영하는 사업이다. 본업이다. 홍보는 영화로 한다. 돈은 팝콘과 콜라로 번다. 

대부분 기업은 본업과 홍보와 수익원이 다르다.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는 커피와 햄버거 파는게 본업이고 홍보는 음식 맛으로, 돈은 부동산투자로 번다. 

종로 5가 약국들은 약 파는게 본업이고, 홍보는 싼 가격으로, 이익은 금융업으로 만든다. 

코스트코는 유통업이 본업이고, 좋은 품질 저렴한 가격을 홍보하며, 돈은 회원비로 번다.

네이버는 검색서비스가 본업이고, 홍보는 컨텐츠로, 수익은 광고로 낸다.

프리미어 축구는 입장료 받고 축구경기 보여주는 게 본업이고, 홍보는 축구선수로 한다. 돈은 방송국 중계료로 번다.

마사회는 경마팬의 베팅으로 돈번다. 본업은 뭐고, 홍보는 무엇으로 해야 할까? 


입장료 받고 스포츠인 경주 보여주는 게 본업이다. 홍보는 스타 경주마로 해야 한다. 돈은 경마팬의 베팅으로 번다. 미국 일본 두바이, 세계 경마장이 모두 그렇게 한다. 

한국 경마가 발전하려면 국민 일반이 동의하던 말던 경마관계자는 경마는 스포츠라고 우겨야 한다. 그래야  착하고 선량한 시민도 경마장에 올 수 있다. 사람만 모이면 반드시 돈벌 기회가 생긴다. 사람 모으려면 경마장 가는길을 막는 - 경마는 도박이라는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 

경마장에 올 명분을 줘야 한다. 콘돔 사는 게 목적이지만, 남들에게 아이스크림 사려고 불렀다는 명분을 줘야 한다. 


​경마가 스포츠가 되기 위해선 제도와 운영도 바꾸어야 한다. 정말 많다.

- 모든 홍보 매체에 경마는 스포츠라고 못 박아야 한다. 남들이 동의하던 말던 상관없다.

- 경마의 선수는 경주마라는 인식을 굳건히 해야 한다. 홍보할 대상인 스타경주마는 멋있어야 한다. 목의 갈기가 휘날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특별한 대접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관리사 복장부터 달라야 하고 경마관계자가 경주마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중계자가 바뀌어야 한다. 번호부터 부르는 중계는 '경마는 도박이오!'를 목청껏 외치는 짓이다. 선수 이름 보다 번호 먼저 부르는 스포츠는 없다. 경주 끝나자 마자 전광판에 굵직하게 나오는 번호를 뭐하러 목청껏 불러야 할까?

- 코리아 스프린트, 코리아컵, 그랑프리, 대통령배 정도 되면 경마관계자에게는 기념품 정도 건네고, 우승컵은 비싸고 화려하게 만들어 말에게 수여하고 다음해 경주 우승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세상 모든 스포츠가 그렇게 한다. 해외 경마에서도 그렇게 한다.  

- 스타 경주마를 발굴해야 한다. 그들이 오래 오래 경주마로 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스타경주마 지키기가 새로 발굴하고 만드는 일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 휴일인데 어디가요?

- 경마 보러.

- 맨날 돈 잃고 거길 또 가요?

- 이 사람아, 경마는 스포츠야. 오늘 내가 응원하는 말이 나와. 응원해야지.

- 베팅할 거잖아요.

- 응원하는 말인데 입으로만 응원해? 대신 조금만 할게. 

이런 대화가 오가는 날을 기다려본다. 


2024.07.19 06053: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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