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면 못 만났던 친지들과 가족들 간에 송년회로 뜨거워지게 마련인데 올해는 겨울 날씨보다 더 싸늘하다.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감히 저지를 수 없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조용한 나라에 선포되면서 그리 되었다. 빨리 수습돼 다시 정상적인 나라로 돌아가야 할텐데 그런 대통령을 낸 ‘국민의힘’당이 내란을 옹호하려 든다. 과연 그들은 국민을 알기를 어찌 알고 있어서인가 궁굼하다. 와중에 한국경마는 조용히 연말을 맞는다. 지난주까지 무사히 연간 계획된 경마를 잘 돌렸고, 이제 딱 한 주간 만을 남기고 2024년을 빛낸 관계자들에게 수고에 답하는 시상식이 있었다.
올해로 최고의 기수상을 아홉 번째 받은 문세영 기수는 소감에서 “올해 잘해서 주는 상이지만 내년에도 잘하라는 당근과 채찍 같은 상”이라며 “늘 새로운 마음으로 받고, 마음을 리셋시키며 다시 도전한다.”며 소감을 이어갔다. 소회 중 “또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굉장한 책임감에” 큰 부담을 느낀다며 토로한다. 지난주까지 총 385전 중 100승, 준우승 70, 3위를 43회를 거둬 승률 26.0%, 복승률 44.2%, 연승률을 물경 55.3%를 올렸다.
국민 기수 박태종 기수의 절정시대 2006년 한 해 633전 출전해 120승/105/71 을 올리며 승률 19.0%, 복승률 35.5%, 연승률 46.8% 올렸으나 승률이나 복승률, 연승률에서 감히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한국경마에서 연간 연승률 50%를 넘긴 기수는 아직 없었다. 문세영 기수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13년 동안 내리 연승률 50% 이상을 이어왔다. 2018년 단 한해 6개월간 기승으로 47%로 그친 적이 있었다. 과연 앞으로도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후배 기수가 한국경마에 나타날 수 있을까. 박태종의 뒤를 이어 한국경마를 빛낸 문세영 기수의 내일이 환하기만 바란다.
올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문정균 기수야말로 박태종, 김옥성, 신형철 등 고참 기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근 2년은 제2의 전성기로 만들어 가며 후배 기수들의 귀범이 될 페어플레이상을 받아 성실성을 재 인정받는 자리가 되었다. 모든 사람에게 두 개의 눈을 준 것은 세상을 편향하지 않고 바로 보라고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상을 받는 데는 다 이유와 따르는 실적이 있다. 최우수 조교사로는 33조 마방을 책임지는 서인석 조교사가 선정되었다. 올해 56승을 거둔 송문길 조교사보다 1승 적은 55승을 거뒀으나 2024년 5월 ‘은파사랑’을 출전시켜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을 챙기고, 지난 11월에는 ‘플라잉스타’로 ‘브리터스컵퀸’ 우승을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한해 50승 이상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 매주 쉬지 않고 우승을 챙겨야 가능하다. 승률이 가장 높은 리카디 조교사와 송문길, 서인석 조교사가 41개 서울경마장 마방 중 단 셋이라면 가치가 있는 우승이겠다. 연도대표 국산마는 ‘글로벌히트(김준현마주)’에게 주어졌다. 당연한 귀결이다. 올해만 김혜선 기수와 함께 2024/12/01 그랑프리(G1), 2024/10/13대통령배(G1), 2024/08/04KRA컵 클래식(G2), 2024/04/21YTN배(G3), 2024/03/17 헤럴드경제배(G3) 에서 우승을 거둔 만큼 어느 경주마도 이에 대적할 수 없는 명실공히 최고마로 등극했다. 1월 20일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위해 한국을 떠나 원정에 나서는데 국내에서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길 기대한다.
명마의 발굴로 명기수가 탄생한다. 명마가 먼저냐 명기수가 먼저냐는 달걀과 닭의 관계처럼 앞과 뒤를 풀 수 없는 숙제다. 홍대유 기수가 있어 ‘차돌’이 있었던 것처럼 김혜선 기수가 있어 ‘글로벌히트’가 뛰어난 무적의 명마로 걸음 할 수 있었다. 뒤집어서 ‘차돌’이란 명마 때문 홍대유 기수가 명기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고, ‘글로벌히르’를 만나 김헤선 기수가 명기수로 이름을 날릴 수 있다. 김혜선 기수가 두바이까지 날아가 직접 ‘글로벌히트’의 고삐를 잡고 경주를 풀어간다면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 또한 크다. 올해 4세를 마감하고 전성기의 절정이 될 2025년 해외에서 그 빛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2025년도 ‘글로벌히트’의 해가 될 수 있겠다.
올해의 수상식이 끝나고 새해에는 여러 가지 변화 사항이 마사회 공지사항에 떴다. 부산경마장 30조마방을 운영해 온 외국인 울줄리조교사가 2007년 입국해 한국경마에 적을 두고 올해까지 4278전(692/521/432/422/395)의 상위 그룹의 성적을 거두며 국내 경마에 잘 적응해왔다. 그랬던 그가 정년을 3년 남겼는데 한국마사회는 “종합성적평가 기준 미달 및 경고 2회 누적”의 이유를 들어 조교사 면허 갱신을 불허했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자세한 사유를 알지 못하겠으나 경마팬 입장에서는 자못 놀라움을 버릴 수 없겠다. 정식적으로 2008년부터 경주에 참여 한지 꼬박 17년 된 그가 졸지에 면허를 갱신받지 못하고 떠난다. 그는 부산경마장 개장 이후 국내 어린 조교사들 가운데서 한국경마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런 그가 얼마 남지 않은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냉정한 현실의 비정함을 읽는다.
기수들 가운데서 총 10명도 “기준 미달”의 사유로 기수면허가 갱신되지 못해 서울, 부산, 제주경마장에서 떠난다. 박현우, 하정훈, 문성혁, 김덕현(이상 서울), 김명신, 김태경, 김도현(이상 부산), 김재원, 권육, 박기영(이상 제주)가 떠난다. 서울경마장에서 활약해온 이현종 기수는 부산경마장으로 둥지를 바꾸고, 이동진 기수는 조교전담기수로 면허를 전환해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용병으로 왔던 ‘트레보’기수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지더니 면허 갱신을 신청하지 않아 경주로에서 다시 볼 수 없게 된다.
경마창출자의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다. 가운데 지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국경마에서 두각을 보여온 10명의 용병 기수들은 면허를 갱신 받아 2025년에도 함께할 수 있다. 빅투아르, 해리카심, 코지, 마이아, 씨씨윙, 푸르칸(이상 서울), 다실바, 다나카, 우에다, 먼로(이상 부산) 모두 2025년 12월 31일까지 면허 기간이 연장됐으나 푸르칸 기수만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아직 2025년 새로운 경마 시행 계획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좋은 시행 계획이 만들어져 한국경마가 발전되기를 바란다. 금주는 중지했던 온라인 장외 발매를 풀어 집에서도 연말 경마를 즐길 수 있다.
*******올 한해 졸고를 변함없이 읽어주신 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