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새달 1월이 어느새 절반이 훌쩍 가버렸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선포하는 대형 사고를 치고 난 후 탄핵 소추를 받은 지 또 한 달이 지났다.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며 대국민 담화에서 큰소리치던 그는 공수본의 출석 수사에 세 번씩이나 응하지 않고 관저에 칩거했다. 공수처와 국수본이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1차 체포하러 갔으나 경호관들을 앞세워 채포에 불응했다. 체포 영장을 재발부받은 공수처와 국수본이 15일 새벽 2차 체포를 집행하러 들어가 고생 끝에 마침내 서울경마장 옆 과천 공수처로 압송했다. 어서 순리대로 죄 지은 자들 벌을 받고, 나라가 다시 편안해지기를 바란다.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경마부터 시작된 경마 온라인 발매 시범 운영이 2024년 6월 드디어 정상 운영이 되면서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마사회가 여러 해 동안 이를 대비해 꼼꼼하게 준비했던 터라 시행 중 별다른 사고 없이 손쉬운 베팅과 선명한 경주 실황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었다. 다만 바둑판식 배당 판이 별도의 창을 열더라도 표출될 수 없었던 것과 베팅 금액이 경주당 5만 원으로 묶여있는 것만이 숙제로 남았었다.
잘 운영되던 온라인마권 발매가 지난해 10월 “현재 온라인 매출액이 금년도 발매 규모(7,399억 원)의 80%를 초과하여 총량 준수를 위해 부득이하게 11월부터 온라인 마권발매가 축소 운영될 수 있음을 사전 안내해 드립니다.”‘더비온’ 앱 알림 창에 공지사항으로 뜨면서 마사회의 예고대로 지난해 11월부터는 ‘더비온’을 통해 온라인 경마는 중단되었다. 온라인 경마를 즐겼던 팬들은 졸지에 경마장으로 나가거나 불법 경마사이트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 12월 마지막 한 주간을 남겨 놓고 온라인마권 매출액이 경마매출액의 10%에 이르지 못하자 다시 온라인 마권 발매를 재개했었다. 애초에 온라인 경마는 코로나 19로 인해 몇 년 동안 한국경마 수익성이 극도로 감소하면서 탈출구를 찾으려고 시행체나 농림축산식품부가 급해져서 만들었다. 몇몇 국회의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경마 감독부처 농식품부가 온라인 경마법 통과에만 급급해 온라인 마권 발매 총량을 경마 매출액의 10%를 넘지 못하게 정한 탓이다.
이 중대한 숙제를 풀자고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사감위에 온라인발매 한도를 경마 매출 총량의 50%로, 경주 당 온라인 구매 상한선을 10만 원으로 하는 2025년 온라인 마권 발매 운영 계획을 제출했다. 오랫동안 뜸 들이다 만들어낸 온라인 경마 발매에 이런 악성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지 못했으나 시행 1년 후라도 제거하자는 원대한 꿈과 희망을 안고 제출했다.
웬 걸 농식품부는 올해도 작년 2024년과 같은 수준으로 승인했다. 한국마사회나, 경마산업 종사들 모두 실망 속에 새해 경마가 시작되었다. 경마매출액의 10%와 경주당 상한선 5만 원을 그대로 묶어 놓은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 얼토당토않은 비현실적인 승인을 한 것에 대해 그들이 한국 경마 산업에 대한 무지몽매함을 백일하에 드러냈다. 경마팬들의 불편한 현실은 경마팬들의 몫이겠고, 한국 말산업의 내일에 대해서도 알 바가 없다는 얘기다. 경마 산업의 종사자나 경마를 즐기는 팬들 모두가 들고일어나 그들을 일제히 규탄해야 한다.
다행히 경마 산업을 말살하려는 것 아니냐며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가장 먼저 나섰고, 경주마 생산자들과 마주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며 들고일어났으나 농식품부의 현실 인식에 가 닿을 수 있을는지! 심히 걱정이 크다. 준비하고 시행한 지 3년째 접어든 시점이라 온라인 베팅의 편리함을 누리던 팬들이 점차 늘어날 테고 올해는 10월이 오기 전에 온라인 경마의 중단을 예고할 게 뻔하다. 팬들이 불편하든 말든 온라인 경마는 중단되겠지만 사감위나 농식품부 역시 팬들의 심한 반발에는 아랑곳하지 않겠다.
한국경마와 말산업에 대해 인식을 높이려 하거나 내일을 염려하지 않는 농식품부와 결사항쟁이 이제는 필요하겠다. 말산업 종사자 모든 단체와 한국마사회 노동조합과 마주들과 그리고 경마 모든 관계자들이 결사 항쟁에 나서서 경마규제로 경마산업의 말살을 막아야 한국경마는 살아남을 수 있겠다. 경마팬 역시 이에 가세해 편리한 온라인 경마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겠다. 뭉쳐서 나선다면 그들을 굴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새해에도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